국민의힘, 국민의당 통합 결의… 주호영 조기 사퇴키로
국민의힘, 국민의당 통합 결의… 주호영 조기 사퇴키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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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총서 국민의당과 통합 모두 찬성
'先통합 後전대' 미지수… 23일까지 주시 예정
주호영, 원내대표 사퇴… 26일 후임 선출 전망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순국선열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순국선열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나아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원내대표 조기 퇴진은 물론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러닝 메이트(동시 출마)' 제도 역시 폐지하기로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의원총회 후 회견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찬성했고, 반대는 없었다"고 알렸다.

주 대행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먼저 국민의당과 통합하고 이후 전국당원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지 여부 등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합당 합의를 빨리 성사할 경우에는 통합 후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2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물밑에서 통합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 대행은 "다음주에는 국민의당 전체 당원 뜻이 확인된다"며 "지분이나 재산 관계, 사무처 직원 고용 승계 등의 문제가 있는데,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속히 원내대표를 뽑고, (신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진행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조기 퇴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29일까지 보장한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지 않고,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대로 물러나겠단 입장이다.

주 대행은 다만 "오늘부로 최대한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일정을 단축할 것"이라며 "(일정은) 협의가 필요해서 결론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2일 원내대표 선거일을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당규상 공고는 선거일 사흘 전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휴일 25일을 넘겨 26일부터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주 대행은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이미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의총에선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일단 대표 대행으로서 야권 통합 문제를 일단락 짓고,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주관한 후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 대행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의총에서 출마 선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원내대표 직책을 갖고 있을 동안에는 원내대표 직책만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사직은 표했지만, 후임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잡무 처리를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지금까지 시행했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합동 출마제를 분리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의총에 참여한 의원 77명 중에서 분리 선출에 찬성한 사람은 59명"이라며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협의한 후 의총에서 정책위의장을 추인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후임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까지 공백이 있어서 이종배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데까지 의원이 모두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