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중단-모더나 후순위공급… 국내 백신수급 계획 ‘삐걱’
얀센 접종중단-모더나 후순위공급… 국내 백신수급 계획 ‘삐걱’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4.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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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가별 계약순서 따른 ‘도미노식 공급지연’ 우려
정부 “2분기 백신 일정 변동 없어… 각 공급사와 협의 중”
얀센 백신 (사진=연합뉴스)
얀센 백신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기치로 내걸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에 대해 접종중단 권고를 내린 가운데 모더나는 미국 외 지역에 대해 백신을 약 1분기 정도 늦게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까지 확보한 코로나19 예방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1808만8000회분)이고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2000회분 추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희귀 혈전증’이 나타났다면서 접종중단을 권고했다.

만약 CDC가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하거나 특정 인구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 경우 국내 접종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더나는 아예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백신공급을 약 1분기 정도 미루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중단 등의 여파로 모더나 백신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할 경우 국가별 계약 순서대로 도미노식 공급지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아직 백신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며 “얀센을 포함한 2분기 도입 예정 백신에 대해서도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중단 여파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얀센 백신이 아직 국내에 들어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사례에서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우리 현실에 맞는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교수는 “얀센 백신이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현재까지 나온 혈전증 관련 연구결과를 평가해야 한다”며 “당장 백신을 사들이는 것보다는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대안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