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미래준비 '미흡'…디지털 전환 전략 '절실'
석유화학산업 미래준비 '미흡'…디지털 전환 전략 '절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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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대체원료 투자 지원‧석유화학공정 전문인력 양성" 요구

석유화학산업 미래준비가 미흡해 ‘디지털 전환’ 등 구체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제3차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탄소중립 대응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공개된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순위는 8개 업종 중 각각 5위와 6위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석유화학산업에서는 ‘촉매기술’이 오랜 기간 핵심경쟁력 역할을 해온 탓에 디지털기술 도입 등 혁신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특성상 짧은 시간에 탄소절감을 달성하는 데에도 제약이 많았다.

석유화학 주요 디지털 전환 과제.(표=대한상의)
석유화학 주요 디지털 전환 과제.(표=대한상의)

이날 포럼 발표자로 나선 최용호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들은 디지털 역량을 곧 미래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기업들도 기업별 상황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방향과 속도, 범위 등을 결정해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석유화학업종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는 △공급망 통합관리 및 자동화 △현장관리의 디지털 △생산 최적화를 통한 수율 극대화 등 3대 분야에서 7개 과제가 제시됐다.

석유화학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중립을 발표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해 납사원료를 수소, 바이오 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비용과 기술개발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원료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에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화학산언 구조개편을 위한 환경규제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예로 들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대형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의 검사주기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사업장의 자체적인 절차에 따라 검사‧유지보수 주기를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밸브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검사주기와 기준을 합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투자세액 공제 확대 △대체원료 투자 지원 △화이트바이오산업 인력양성 등 건의가 이뤄졌다.

송유종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은 “2050년까지 석유화학업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료‧연료는 물론 관련 설비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등 재무적 부담이 관건인 만큼 정부도 금융‧세제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만큼 기업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