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시킬 것” 공식발표 (종합)
바이든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시킬 것” 공식발표 (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4.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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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작해 9월11일 전 완전 철군 완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연내 철군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아프간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철군을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9월11일 이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2001년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한(9·11 테러) 이래 20년여 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에 대한 종전을 의미한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이 참전한 최장기 전쟁으로 그동안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2300명이며 부상자는 2만명, 예산은 약 2조 달러(한화 2230조 원)가 투입됐다.

오사마 빈 라덴(알 카에다 수장)을 사살했던 2011년에 최대 10만 명까지 늘어났던 미군은 현재 2500명으로 대폭 감소한 상태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파견한 병력은 약 7000 명이 아프간에 주둔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 나는 참전국의 책임을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참전한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전쟁을 이제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프간 주둔 모든 미군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은 이제 제거됐고, 알카에다는 아프간에서 분해됐다. 미국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전쟁에 참전해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며 “미국은 아프간 철군의 모든 조건을 조성했고 이에 따라 미군의 주둔 연장 및 확장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 측과 올해 5월1일 철군을 약속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그보다 4개월여 늦은 9월11일까지 완전 철군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며 책임감 있고 신중한 자세로 임하겠다. 미군보다 더 많은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 시키고 있는 동맹국들과 철저한 협조 속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 철군하면 아프간에서 더 이상 군사적인 관여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적, 인도적 임무는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철군 후에도 아프간 정부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아프간 국방과 안보군을 계속적으로 지원하겠다. 또 동맹국들과 함께 약 30만 명의 인력을 훈련시키고 모든 장비를 갖출 것이며 주둔 장병들은 그들의 국가를 위해 용감하게 싸워나가고, 아프간 국민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철군을 공식적으로 결정짓기 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아프간 주둔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결정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다음 달 7일, 미군과 함께 영국군이 탈레반 및 알카에다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하면서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