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생존…금융·통신 결합 혁신에 '한 번 더 기회'
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생존…금융·통신 결합 혁신에 '한 번 더 기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14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 2023년 4월까지 2년 연장
편리한 은행 업무 기능에 이용료도 저렴…알고 보면 '알짜 사업'
영업 과당 경쟁 논란은 숙제…노사 합의 통해 성장동력 얻어야
(자료=국민은행)
국민은행 리브엠 홍보 이미지. (자료=국민은행)

국민은행이 앞으로 2년 더 알뜰폰 '리브엠'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금융위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혁신성에 한 번 더 사업 기회를 부여했다. 리브엠은 편리한 금융업무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저렴한 통신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그동안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상품 자체에 대한 내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리브엠 관련 과당 영업 경쟁 문제를 지적하는 노동조합과 갈등을 해소하고, 직원들의 지지에 기반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통해 국민은행 '리브엠' 사업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을 2023년 4월16일까지 2년 연장했다.

리브엠은 금융 서비스와 알뜰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민은행 리브엠 전용 모바일 웹이나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구입한 USIM(유심)칩을 핸드폰에 넣으면, 공인인증서와 앱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19년 4월 금융과 통신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리브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특정 지역 내에서 각종 금융규제를 면제받는다. 리브엠은 금융위가 지정한 1호 혁신금융서비스다.

금융위는 리브엠 서비스가 가진 혁신성을 인정해 지정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통신 연계시스템 고도화와 결합 금융상품 출시 등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도 고려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타 산업이 금융권에 진출한 사례는 많지만, 금융사가 타 산업인 통신산업에 진출했다는 것에 혁신성을 인정했다"며 "금융거래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별도 공인인증서 설치 없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고, 알뜰폰 최초로 5G 요금제 출시한 점 등을 고려해 다양한 혁신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과당 실적경쟁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구체화한 부가조건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했다. 부가조건에는 금융상품 판매 시 핸드폰 판매와 요금제 가입 등을 유도하는 구속행위를 방지하고, 은행 창구에서 통신업이 고유업무보다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은행 내부통제 장치를 철저히 시행하도록 했다.

리브엠이 처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될 당시 부가조건에는 '과당경쟁을 통해 은행 고유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부가서비스

소비자들은 리브엠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5G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데이터 이용량 10GB 기준 통신 3사 월평균 요금은 6만6000원이다. 리브엠의 9GB 용량 5G 서비스 이용료는 월 4만4000원으로 일반 통신사 요금보다 저렴하고, KB금융 고객 할인 등을 적용하면 최저 2만2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리브엠 사업을 이끄는 양원용 국민은행 MVNO(알뜰폰) 사업단장은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10GB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리브엠은 5G 기준 최대 180GB까지 이용할 수 있다"며 "통신 3사와 비교해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리브엠 가입 절차 안내도. (자료=리브엠 홈페이지)
리브엠 가입 절차 안내도. (자료=리브엠 홈페이지)

대용량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젊은 소비자를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양 단장은 "알뜰폰이라고 하면, 보통 나이가 많은 분들이나 중고폰을 중심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리브엠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30대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4월 쿠팡과 제휴를 통해 아이폰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했다. 아이폰 자급제 폰을 구매 후 리브엠을 개통하면 요금제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지난 이벤트에 이어 국민은행은 애플과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기기인 애플워치 요금제도 선보일 계획이다. 리브엠은 알뜰폰 가입 시 한정적이던 부가서비스 폭을 넓혔다. 통신 3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데이터쉐어링과 멤버십 서비스, 친구 결합 할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양 단장은 "통신 3사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리브엠 가입자 수가 더 많아진다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노사 갈등 해소·가입자 확보' 과제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을 2년 더 영위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리브엠 사업이 동력을 얻으려면 직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리브엠 서비스 판매가 직원들의 과당경쟁을 유발한다며, 리브엠을 혁신금융서비스에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영업점 직원들은 할당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나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리브엠에 가입했다"며 "혁신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실적 압박에 대한 방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노조와 갈등을 해결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단장은 "노사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이 고통받지 않고 리브엠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리브엠 사업을 시작한 지 1년간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남은 2년간 어떻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양 단장은 "지난 1년간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리브엠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이 많아 한계가 존재했다"며 "기존 영업점을 활용해 리브엠 서비스를 소개하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