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단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출, 핵 공격 다름없다" 강력 규탄
수산단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출, 핵 공격 다름없다" 강력 규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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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등 전국 25개 단체, 주한 일본대사관 항의방문
4월14일 수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사진 앞줄 좌측 6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일본 원전수 해양방출 규탄 결의 및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공=수협)
4월14일 수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사진 앞줄 좌측 6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일본 원전수 해양방출 규탄 결의 및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공=수협)

전국 수산인들은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해양 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25개 전국 수산단체들은 14일 오후에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전국 수산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규탄했으며,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즉각 철회 △결정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해양환경과 국민건강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결의했다.

성명서에는 또 “원전수 해양방출은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공격과 다를바 없는 파멸적 행위”라며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을 강력히 규탄했다.

수협 관계자는 “일본정부의 결정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수산업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워, 수산물 소비 급감과 수산업에 대한 궤멸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수협은 일본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철회를 위해 중앙대응단을 구성하는 등 관련 대응 활동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성명서 전문 내용>
한국 수산산업인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

기어이 전세계에 피해를 주고야 말겠다는 식의 원전수 해양방출은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공격과 다를 바 없는 파멸적 행위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원전수의 해양방출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삼중수소는 방류기준치 이하로 희석하고 세슘 등 62종의 방사성 물질은 재정화하여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주장은 자국 이익을 앞세운 허무맹랑한 논리에 불과하다.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지속된 방사능 물질 유출로 이미 해양환경과 전 세계인은 중대한 침해를 받고 있다.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라는 방사능 물질은 그대로 남아있고,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을 포함한 방사능 물질 62종도 잔존해 있어 일본 정부의 해양방출은 후쿠시마 인근 바다는 물론 북태평양 전체 바다는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다.

설사 원전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직접 유입되지 않더라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만으로도 우리 수산업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강행한다면, 한국 수산산업인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은 자명하다. 

이에 한국 수산산업인들은 무책임한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일본 정부는 수산산업인의 생존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한국 정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의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

하나, 한국 수산산업인들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해양환경과 국민건강을 끝까지 지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   

2021. 4. 14
전국 수산산업인 대표 일동

4월14일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사진 좌측)와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사진 우측)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규탄 성명서'를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제공=수협)
4월14일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사진 좌측)와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사진 우측)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규탄 성명서'를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제공=수협)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