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eat" 외치는 식품·외식업계…비건족 홀린다
"No Meat" 외치는 식품·외식업계…비건족 홀린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14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Z세대 중심 가치소비 확산, 기업 ESG경영 강화에 관심도↑
농심 신사업 '베지가든', 풀무원 '식물성 식품 선도기업' 공언
비건 인증 라면·아이스크림, 고기 없는 햄버거·너겟 등 다양
노브랜드 버거가 내놓은 ‘노치킨 너겟’. 닭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을 주재료로 너겟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냈다. (제공=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가 내놓은 ‘노치킨 너겟’. 닭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을 주재료로 너겟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냈다. (제공=신세계푸드)

비건(Vegan, 채식주의) 시장을 선점하려는 식품·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과거엔 비건식품시장이 고기를 대신할 일부 식물성 대체육 위주의 틈새시장에 불과했다면, 최근엔 MZ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소비(Meaning out, 미닝아웃) 확산에 라면·햄버거 등 일상식(食)으로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주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기업들이 비건 식품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관련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전엔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가 비건 식품의 주된 소비층이었지만,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선호와 함께 2030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윤리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까지 관련 니즈(Needs)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지난해 기준 국내 채식인구를 150만~200만명으로 추산했다. 2008년만 해도 15만명 정도에 불과했단 점을 감안하면, 10여 년간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분석에선 서울 소재 비건 식당·카페 93곳을 대상으로 한 거래액이 2014년 8억원에서 2019년 21억원으로 5년 새 163% 급성장했다.

식품·외식업계에선 최근 들어 채식주의가 아니더라도 동물복지·환경보호 등의 이슈에 민감한 MZ세대에서 비건 식품 소비가 활발하단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비건 식품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 소비층으로 큰 MZ세대에게 착한 소비는 하나의 덕목이 됐다”며 “기업들도 가치제고 차원에서 ESG(환경보호·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에 나서다보니 비건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고 말했다. 

농심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베지가든’ 제품들. (제공=농심)
농심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베지가든’ 제품들. (제공=농심)

식품업계에선 농심과 풀무원이 비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농심은 올해부터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공언했다. 독자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는 물론 분말스프와 소스, 치즈, 냉동식품 등 종류를 다양화했다. 이중 식물성 치즈는 우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치즈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이 비건푸드를 간편하면서 맛있게 즐기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으로 기업 정체성을 새롭게 수립하고,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식물성 신제품을 출시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별도로 조직한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식물성 기반의 고단백질·저탄수화물·고기·음료·발효유·편의식품 등 6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사업을 전개한다. 

라면과 스낵, 아이스크림 등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맛있는라면’을 100% 식물성 원료로 맛을 낸 ‘맛있는라면 비건’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말엔 장수 스낵 ‘사또밥’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 비건 버전을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이후, 5개월 만에 판매고 20만개를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올 2월엔 신제품 ‘퓨어코코넛’을 출시하며 현재 ‘코코넛 파인애플’과 ‘캐슈 바닐라’와 함께 비건 아이스크림 3종을 판매 중이다. 

삼양식품이 최근 출시한 ‘맛있는라면 비건’ (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최근 출시한 ‘맛있는라면 비건’ (제공=삼양식품)
롯데리아와 버거킹의 식물성 버거 제품. (제공=각 사)
롯데리아와 버거킹의 식물성 버거 제품. (제공=각 사)

외식업계에서도 비건 메뉴에 대한 소비자 선택지는 크게 넓어졌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사이드 메뉴로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 판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닭고기를 쓰지 않고도 치킨과 비슷한 맛을 내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지난해 첫 식물성 단백질 버거 ‘미라클버거’와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잇달아 내놓으며 고기 없는 햄버거 제품으로 비건시장을 공략 중이다. 버거킹도 시그니처 햄버거 ‘와퍼’ 패티를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으로 바꾼 ‘플랜트 와퍼’ 2종을 지난 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계란과 우유, 버터 없이 식물성 재료로 맛을 낸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등 푸드 메뉴 4종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음료 옵션에서 곡물이 주재료인 ’오트밀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동원F&B와 손잡고 카페식(食) 신메뉴로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 2종을 선보였다. 

parks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