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 ‘4차 유행’ 속 점점 멀어지는 집단면역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 ‘4차 유행’ 속 점점 멀어지는 집단면역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4.14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확진 731명… 3개월 만에 최다 기록
잇단 백신접종 중단에 11월 집단면역 난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숨은 감염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추가 확산세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4차 유행’ 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혈전증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백신접종 중단사태까지 잇따르면서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계획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42명)보다 189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 1월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이다.

주말과 휴일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이틀간 500명대로 떨어졌지만 이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음을 알 수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되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총 8109명으로, 이 가운데 2322명(28.6%)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3차 유행’ 정점기(1240명) 직후였던 지난해 12월26일, 28일(28.6%)과 같은 수준이다.

개학과 함께 학교나 학원 등에서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방역당국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개학 이후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 수는 1900여명에 달한다.

특히 개학 직후인 2021년 12주차(3.14∼20)와 14주차(3.28∼4.3)를 비교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중학생 연령대(13~15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에서 23.1%로, 고등학생 연령대(16~18세) 확진자 비율은 24.0%에서 24.6%로 올랐다.

이 같은 ‘4차 유행’ 여파에 더해 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 계획마저 차질이 생기면서 정부는 깊은 고심에 빠졌다.

앞서 혈전증과의 연관성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0세 미만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 대해 접종을 재개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얀센 백신 역시 혈전증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보건당국이 접종중단을 권고하면서 백신수급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기저에 있는 환자 수 자체가 3차 유행에 비해 많은 편이기에 4차 유행의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면서 “우리는 사람이기에 계절과 날씨로 인해 마음이 풀릴 수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은 만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며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