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에는 작년 4분기 중 늘어난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1월 7조6000억원, 2월 6조7000억원으로, 3월에도 비슷한 규모로 늘었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과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39조원으로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었다. 작년 4분기 중 늘어난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줬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6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지난 2월 3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소폭 커졌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4분기 늘어난 주택 거래와 매매 영향이 3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며 "가계대출은 지난 2월 설 상여금과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000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지난 2월 8조9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달 대기업대출은 173조1000억원으로, 대기업들이 대출을 일시 상환하거나 직접금융 조달 규모를 확대하면서 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7조3000억원 증가한 826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며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가 줄었지만,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계속되면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