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북한, 핵실험·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검토할 수도”(종합)
미 정보당국 “북한, 핵실험·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검토할 수도”(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4.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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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례위협평가’ 보고서 공개…“북, 가까운 미래에 WMD 위협할 것”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동해쪽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검토할수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공식평가가 나왔다.

핵보유국 인정은 김정은의 오랜 숙원이기도 한 만큼, 미 정보당국의 이번 평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3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의 연례위협평가 보고서’(27쪽 분량)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해 “가까운 시일 안에 ‘WMD’가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김정은은 집권 후 핵무기에 집착해 왔으며 이제 그것을 이용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생화학무기를 향한 북한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은 올해 안에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만들기 위해 더욱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여부에 골몰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앞서 북한은 2019년 12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김정은은 현재까지는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하지는 않고 있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여지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김정은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재개 등 잠재적인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이 같은 행위는 지역의 안보환경 재구성 및 미국과의 동맹을 흐트러 놓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김정은은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 시도 및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 등으로 제재를 회피하고 사이버능력 등을 더욱 보강해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며 “그것은 김정은이 위신과 안보를 얻기 위한 제스처”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재래식 군사력을 더욱 증강시켜 한국을 포함해 일본이나 미국 등에 커다란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는 미 의회에 제출됐으며,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및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14∼15일 이틀간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할 예정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