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얀센 백신 일시 접종 중단… 국내 11월 집단면역 적신호
미, 얀센 백신 일시 접종 중단… 국내 11월 집단면역 적신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4.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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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이 생긴다는 이유로 존슨앤존슨(J&J)사의 얀센 백신에 대한 일시 중단을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계획 변경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일시 중단되면서 국내 백신 접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1월까지 국민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연합뉴스는 13일(현지시간)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최소 35개주가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의 권고 직후 얀센 백신 접종을 즉각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말을 빌려 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6건의 사례를 들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총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나카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3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등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는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이고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33만7000명분(59%)이다. 정부가 현재 들여오기로 한 얀센 백신 물량은 600만명분이다.

얀센 백신은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정부는 2분기부터 얀센 6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등 다른 백신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미국 조치로 상황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접종이 중단된 얀센, 모더나 백신은 초도 물량 공급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고 5월부터 차례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노바백스 백신은 6월부터 9월까지 1000만명분만 공급된다.

국내 접종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성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는데다 노바백스 백신도 6월에 가서야 출시된다. 얀센 백신은 미국의 권고로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정부가 목표로 한 ‘11월까지 국민 집단면역 형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부는 얀센 백신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얀센 백신 도입 전에 이슈가 생겼기 때문에 백신 허가 사항에 대해 식품의야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질병청에서는 해외동향을 보며 전문가 회의 소집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