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총리 발언에 부정적 입장 피력
미, 정총리 발언에 부정적 입장 피력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4.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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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먼저 해제…미, 핵 합의 준수 요구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길을 찾아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란 제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발언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면서 이 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2월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 측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한 바 있다.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해 한국에 동결 중인 이란 자금은 미국과 협의 이후에만 해제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이 이란 및 북한 제제에 있어 “필수적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제재를 먼저 해제하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고 이에 맞서 미국은 핵 합의를 준수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총리의 발언과 관련한 국무부의 입장은 대 이란 제재에 대한 미국의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임기 마지막이자 첫 이란 방문(1박3일 일정)에 나선 정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전에도 이 돈(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이란 돈이였다.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며 “하루 빨리 이란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게 동결된 자금을 돌려주는 것이)대한민국의 국익에도 마땅하다”며 “국제적 제약에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동결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전날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을 예방하고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복원을 약속했다. 또 이란 동결자금 해결을 위한 다각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란 핵합의 협상 복원을 위한 지원에 대해선 “핵합의국(미국, 독일 등)과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한국 입장을 개진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국제사회의 결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란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가장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섭섭한 감정이 있었다. 신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과 관련해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면담이 불발된 것은 “이란의 코로나19 상황 등 종합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순방이 될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대정부 질문이 있다. 그 이후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vietnam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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