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앱 전면 개편 기점 최저가 등 마케팅 강화
이베이·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가세…롯데 참전 예고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필두로 유통업계 가격 전쟁이 촉발됐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은 ‘OO보다 싼’, ‘가장 저렴한’ 등을 앞세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대상 상품군은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기본이고 그간 오프라인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까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시작은 쿠팡이 이달 2일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한해 가격과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해준다는 캠페인이다.
이후 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내세워 맞불을 놓으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마트는 이달 8일부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출 상위 500개 가공·생활용품의 가격이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 등보다 비싸면 차액을 이마트 앱 전용 쇼핑 포인트 ‘e머니’로 적립해준다. 소비자는 쇼핑 후 7일 이내 구매 영수증 목록 내 ‘가격보상 신청’ 버튼만 누르면 된다. 가격비교는 이마트가 알아서 제공한다.
CU는 ‘마트보다 더 싸다’며 4월8일부터 30일까지 채소 6종을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CU는 앞으로 채소 카테고리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알뜰 쇼핑 행사를 추가 기획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이러한 가격 할인공세에 이베이코리아와 마켓컬리도 올라탔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을 통해 마트 뷰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메가세일’을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 ‘메가세일’에는 국내 7대 대표 브랜드를 포함해 식품·생활·생필품·뷰티 등의 분야 1600여개 이상의 셀러가 참여한다.
마켓컬리는 12일 채소·과일·수산·정육·유제품·쌀 등 60여가지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해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롯데도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저가 보상제 형태는 아니지만 고객 혜택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이득이 될 만한 정책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 보상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이번 가격 전쟁은 업체들 간 홍보 경쟁, 생색내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경쟁사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데 차라리 전면 무료배송 등 소비자들에게 온전히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