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비중 감소 추세…정년 연장·임금증가 원인"
"청년 취업자 비중 감소 추세…정년 연장·임금증가 원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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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분석
지난 2013년과 2020년 고용 형태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 추이(왼쪽)와 청년 취업자 비중 감소 산업(오른쪽) 비교 표. (도표=한국경제연구원)
지난 2013년과 2020년 고용 형태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 추이(왼쪽)와 청년 취업자 비중 감소 산업(오른쪽) 비교 표. (도표=한국경제연구원)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최근 7년간 정년 연장과 임금 증가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3일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2013년과 지난해를 비교할 때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보고서는 청년 취업자 비중이 정규직에서 가장 많이 감소(2.0%포인트)했으며 청년층 취업자 비중 감소 산업도 정규직이 가장 많다(13개)고 분석했다.

전체 취업자의 청년 비중은 14.6%에서 14.1%로 0.5%포인트(p) 하락했다. 이 중 정규직은 18.4%에서 16.4% 감소하며 여러 고용 형태 중 비중 감소가 가장 컸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18.9%에서 17.4%로 1.5%p 줄었다.

또 전체 취업자를 분석대상으로 할 경우 절반 이상인 12개 산업(63.2%)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했다. 정규직으로 한정하면 13개 산업(68.4%)에서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비중 감소폭이 가장 큰 산업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24.2%에서 17.8%로 6.4%p 줄었다.

정규직 근로자에서 청년 취업자의 비중 감소폭이 가장 큰 산업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으로 31.4%에서 22.5%로 8.9%p 줄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모든 산업별 청년층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산업 비중(14.1%)보다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6.6%)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6.1%) △정보통신업(20.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9.7%),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7.8%) △도매·소매업(15.3%) 등 7개 산업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기존 근로자의 정년 연장과 평균 임금 상승이 청년 취업자 비중을 감소시키고 정규직에서 부정적 효과가 제일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근로 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0.29%p 낮췄다. 청년 취업자의 취업 비중은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0.45%p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산업에서 근로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약 0.41%p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비중은 0.48%p 감소했다.

정규직 근로자로 분석 대상을 한정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 커졌다. 근로 연령 상한 1년 증가는 청년 취업자의 비중을 0.42%p 감소시켰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1000원 증가하면 청년 취업자 비중은 1.17%p 감소했다.

보고서는 정규직 근로자는 한 번 채용하면 높은 고용 보호로 해고가 어려워 기업들이 정규직 청년층의 추가 고용을 상대적으로 더욱 꺼리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년 연장을 불가피하게 추진해야 할 경우 직무급제나 임금피크제 도입·확대 등과 같은 임금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청년층의 상대적 고용 악화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규직 등에서 고용보호를 완화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하여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