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분화 계속…1만6000∼2만명 피난생활 이어가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세인트빈센트 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에서 또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13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분출을 일으킨 화산은 12일(현지시간) 새벽 또 다시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고온의 가스를 토해내며 폭발을 일으켰다.
이루실라 조지프 지진센터장(웨스트인디스대 지진센터)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산재와 화산가스 등이 빠르게 흘러내리며 주위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은 당장 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지프 센터장은 지난 1902년 1600여명의 생명을 빼앗은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 당시 피해 규모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산 분출은 앞으로 수일, 또는 몇 주간 더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9092년 이후 1979년을 마지막으로 폭발이 멈췄던 수프리에르 화산이 지난 9일 뜨거운 화산재를 분출하면서 42년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1만6000∼2만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배를 이용해 다른 섬으로 이동하거나 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섬 내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이번 화산으로 인구 11만명의 세인트빈센트 섬(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메인 섬)이 화산재로 덮인 잿빛섬으로 변해버리고 바베이도스 등 인근 다른 카리브해 섬까지 화산재가 날아왔다.
화산 분출이 이어지며 일부 지역은 정전 및 단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축 및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vietnam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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