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역 점검 책임성 높여주길… 새 단체장과도 협력"
문 대통령 "방역 점검 책임성 높여주길… 새 단체장과도 협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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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 무관용으로 느슨해진 긴장도 끌어올려야"
"대유행 번질 국면… 거리두기 상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사항 점검에 대해 "새로 취임한 단체장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방역 당국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을 운영해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는 취약 시설을 집중 점검하면서, 취약 시설별로 소관 부처 장관이 직접 '방역책임관'이 돼 현장 점검과 관리의 책임성을 높여 주기 바란다"며 이렇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 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근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복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도 "다행인 것은 가장 중요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충분한 병상 확보와 함께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 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한 데다, 백신 접종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해 요양시설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확진자 비중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자찬했다.

덧붙여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 치료제의 사용도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난해 말의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으로, 이 역시 K(한국형)-방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됐다"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을 높여 주기 바란다"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국민을 향해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전 세계적인 백신 생산 부족과 백신 생산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다수 나라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부했다.

또 "특히 국내에 백신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회분이 우리 국민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부를 향해선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빠른 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에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 해 주기 바란다"며 "범부처 협업 체계를 본격 가동해 추가 생산, 추가 구매, 조기 공급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기 바란다"며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백신 접종은 신속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AZ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은 과학"이라며 "K-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도 과학의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덧붙여 "국민께선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 면역 형성까진 갈 길이 멀다"며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도 지금의 상황에 더 높은 경각심을 가져 주시고,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변함없는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