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 생산성 향상…자급률 80% 웃돌아
국내 양돈 생산성 향상…자급률 80% 웃돌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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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2020 피그온 연간보고서' 발표
최근 3년간 PSY 20.8→22.3마리 늘어
중국 ASF 확산 대규모 수입 지속 변수
국내외 양돈 통계와 국내 돼지 생산 성적을 다룬 연간보고서인 선진 ‘피그온 보고서’ (제공=선진)
국내외 양돈 통계와 국내 돼지 생산 성적을 다룬 연간보고서인 선진 ‘피그온 보고서’ (제공=선진)

선진의 양돈관리 프로그램 ‘스마트 피그온’ 데이터를 통해 최근 3년간 국내 어미돼지(모돈) 1두당 연간 이유두수(PSY)는 평균 20.8마리에서 22.3마리로 증가하며 생산성은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국에서의 돼지 수입물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은 80% 이상 증가했다.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양돈농가 경영과 생산성 향상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2020년 피그온 연간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선진기술연구소(소장 이갑훈)가 발간한 2020 피그온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농장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피그온 사용 양돈농장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모돈 1두당 연간 이유두수(Pig per Sow per Year, 1년간 어미돼지 1두가 생산하는 총 새끼돼지 수)는 평균 20.8마리에서 22.3마리로 1.5마리 늘었다. 상위 10% 농장에선 26.3마리에서 27.2마리 상승했다. 

양돈농장의 생산성적은 향상되고 있으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사육 농장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6078호, 사육두수는 총 1107만두에 그쳤다. 선진은 사육두수 감소보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으로 전체 모돈두수의 감소를 꼽았다. 2020년 4분기 모돈두수는 100만1000두로 ASF가 발병한 2019년 4분기의 102만6000두보다 낮다.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돈가)은 킬로그램(㎏)당 4185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는 중국의 수입량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해외여행 위축으로 국내 소비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게 선진의 분석이다. 

선진은 올해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중국의 수입량 상황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회복했지만, 같은 해 12월부터 ASF가 재발하면서 위축될 여지가 크다. 중국의 바이오 안보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양돈산업이 ASF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국내 돼지 수입량은 전년보다 26.3% 감소한 31만톤(t)을 기록했다.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대량 수입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자급률은 83%까지 늘었다. 

선진기술연구소는 양돈농가의 글로벌 경쟁력이 생산원가 확보와 농장 생산성 향상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수집과 관련정보 제공이 국내 양돈농가의 생산원가 절감에 필수라고 부연했다. 

이갑훈 선진기술연구소장은 “스마트폰 기반 농장관리 프로그램인 피그온을 농장에 활용하면서 쌓인 데이터가 대한민국 미래 양돈업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선진은 다양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활동으로 농장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농장 운영의 편리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