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2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
국내은행 "2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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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채무상환능력 약화·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 우려
국내은행 차주별 신용위험지수. (자료=한은)
국내은행 차주별 신용위험지수. (자료=한은)

국내은행들이 2분기 중 가계와 기업 모두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 차주별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6으로 전분기 13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국내은행 1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신용위험·대출태도·대출수요 지수 값이 양이면 신용위험 증가와 대출태도 완화, 대출수요 증가를 뜻하고,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들은 2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 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6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 지수는 1분기 21에서 2분기에 26으로 높아졌다. 가계 지수는 전분기 9에서 24로 크게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와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가계도 가계소득 개선 부진과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증대되면서 전분기보다 신용위험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2분기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2로 전분기 5보다 낮아져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1분기 0에서 3분기 –3 수준으로 강화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8에서 6으로 낮아져 대출태도 완화세가 약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주택은 –6에서 –18 수준으로 강화되고, 가계일반도 –6에서 –9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과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을 반영해 전분기에 이어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가계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 증대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2분기 중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9로 전분기 23보다 대출수요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과 가계 주택 대출 수요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와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으로 대출 수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가계 대출은 주택 거래량 둔화와 입주 물량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주택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 등이 가세하면서 일반대출 수요는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2분기 중 대출태도지수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위험도와 대출수요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차주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