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부상한 여야 초선… 재선도 속속 '새 지도부' 수립 논의
'변수' 부상한 여야 초선… 재선도 속속 '새 지도부' 수립 논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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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친문 저항에도 "쇄신" 고집
국민의힘, 당권 경쟁 국면서 역할점 자처
재선들 질세라 곳곳서 새 국면 논의 돌입
(왼쪽)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양향자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열사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왼쪽)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양향자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열사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여야가 차기 지도부 수립에 분주한 가운데 각 당마다 초선 의원이 새 변수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문 지지층의 비난에도 '쇄신'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후 불안정한 체제 속에서 핵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민초'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든 민주당 일부 초선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연다. 민주당 내 초선은 81명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첫 회의에서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엔 향후 혁신안 논의를 위한 조직 구성, 당 지도부와의 소통 방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내 중진급 이상의 기득권과 강경 지지층의 반발로 진통은 여전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입장문을 낸 의원 5명을 '초선 5적'으로 명명하고 문자 폭탄까지 보내는 등 쇄신에 맞서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앞서 초선 5명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4·7 재·보궐 선거 대패에 대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며 "의사결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고 자책했고, 나아가 "검찰개혁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갈등으로 국민 공감대를 잃었다"고 자평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엔 "배은망덕한 5인은 탈당하라, 시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뒤통수를 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등의 힐난이 쏟아졌다.

친문 인사 여럿도 초선 의견을 부정하고 있다.

3선 정청래 의원은 "조국과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지난해 21대) 총선 땐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유 아니었을까"라고 훈수했다.

같은 초선인 김용민 의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터지면서 지지율 하락이 촉발된 것"이라며 "검찰·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도 초선 의원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당초 김 전 위원장의 자리를 받을 당권주자 후보군에는 5선 주호영·정진석·조경태 의원과 원외 김무성·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재보선 후 초선이 등판하면서 새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 8일 초선 의원은 집단으로 성명을 내고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의 정당이란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신호탄을 쏜 바 있다.

국민의힘 102명 중 56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은 계파 없이 강한 결속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총선 이후 당내 여론을 주도했다. 김 전 위원장의 혁신 작업에 힘을 실어준 것도 초선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이들 사이에선 최대한 많은 초선이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각 당마다 초선의 활약이 커지자 재선도 목소리를 내려고 일어서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일부 재선 의원은 오전에 한 호텔에 모여 재보선 패배 원인 진단과 당 쇄신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49명으로, 초선과 중진 사이 허리 역할을 하는 이들이 어떤 의견을 낼지 여부에 따라 정국도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오후엔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 일부가 국회에서 만나 새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