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어기고, 당직자 패고… 재보선 후 곳곳서 사고
방역수칙 어기고, 당직자 패고… 재보선 후 곳곳서 사고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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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박영선 참패 다음날 고깃집서 6명 동석 '구설수'
송언석, '자기 자리 없다' 심장이식 수술한 당직자 '폭행'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이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함께 경선을 치뤘던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이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함께 경선을 치뤘던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방역수칙 위반, 당직자 폭행 등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정치권에서 각종 사고가 터지고 있다.

먼저 9일 서울 중구청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경선을 치렀던 우 의원은 재보선 다음날 오후 중구의 한 고깃집에서 본인을 포함해 6명이 같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5명 이상이 사적 모임을 하는 것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병관리법에 따라 발효 중인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것이다.

따로 온 사람이 나중에 합석하거나, 일행이 자리만 나눠 앉는 경우도 위반에 해당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유권해석이다.

우 의원은 "동행인과 함께 지나가는데, '우상호를 좋아한다'며 앉아서 한 잔 받으라고 해서 5분 있다가 나왔다"고 해명하고 있다.

당직자 폭행 논란에 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직자 폭행 논란에 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송언석 의원이 폭행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한 사회단체로부터 서울경찰청에 고발 당했다.

송 의원은 앞서 재보선 당일 밤 8시경 국민의힘 당사 3층에 마련한 개표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단 이유로 당 사무처 소속 일부 직원에게 폭언을 쏟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의원은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이자, 지난 2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송 의원에게 폭행 당한 당직자는 심장이식 수술을 했던 전력이 있고, 약 2년 동안이나 병가를 냈다가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국민께서 국민의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는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에 당 소속 국회의원이 사무처 당직자에게 폭력적 언행을 가한 것은 우리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고언했다.

이어 "업무의 책임과 권한에 경중이 있을 뿐 지위의 갑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제발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이 24시간 지켜보고 계시다"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서하면 절대 안 된다.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며 "의원 자격이 아니라 인간 자격이 없는 것이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금 사건 경위나 사후조치를 파악 중"이라며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 차원의 징계에 나서겠단 입장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폭행 논란에 이어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지자 당직자 노조에 사과문을 보내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에게 과도한 언행이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무처 동지는 물론 모든 당 구성원에 대한 감사와 동지애를 바탕으로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수습하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