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뒤바뀐 여야… 민주 "꾸짖어달라" vs 국힘 "되돌려놔라"
공수 뒤바뀐 여야… 민주 "꾸짖어달라" vs 국힘 "되돌려놔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9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새 체제서 첫 공개회의
도종환 "국민께 실망 안겼다"
주호영 "제자리 돌려놓아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각 당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각 당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더 꾸짖어 달라"며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첫 비대위 공개회의에서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졌다"고 복기하면서 "저희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며 "분노와 질책이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고 전했다.

덧붙여 "소통과 경청의 폭을 더 넓혀가겠다"며 "변화와 쇄신은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해 속도 높이겠다"고 내세웠다.

도 위원장은 "저희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달지 않겠다"며 "변명도 하지 않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부각했다.

이어 "말뿐인 반성과 성찰은 공허하다"며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선거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겠다. 국민 목소리도 가감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로남불 수렁에서 하루라도 속히 빠져나가겠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저희 당 의원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온다.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책임은 누구도 예외없이 엄중하게 묻겠다"고 내걸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여야는 공수가 뒤바뀐 양상이다. 여당은 반성하는 반면 야당은 여론의 기세를 몰아 문재인 정부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같은 날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과 함께 가는 정권이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있어온 법치주의, 민주주의 파괴 등 잘못된 일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는 회복의 1년이 되길 바란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주 대행은 문 대통령이 전날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낸 것을 언급하면서 "꼭 그렇게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지난 4년동안 협치하겠다고 수차 말했지만 실제 나타난 모습을 오만과 독선, 아집과 위선, 야당 무시의 일방주의뿐이었다"고 질타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사태와 관련해선 "이제라도 확보부터 접종까지 전 과정을 국민께 소상히 보고하고 국회 차원의 조사, 청문회를 통해서라도 과정을 짚고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야가 4월 임시국회 일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는 데 합의한 것을 두고는 "민주당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국회 활동이 조금 드물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그냥 보내지 마시고 우리가 챙겨야 할 일 충실히 챙겨서 상임위원회에서 노력해달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