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⑥] 이태현vs 양지을·이명한vs 박태훈 '토종 OTT' 머니게임
[CEO戰⑥] 이태현vs 양지을·이명한vs 박태훈 '토종 OTT' 머니게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4.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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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맞서 웨이브‧티빙‧왓챠 CEO 4인, 콘텐츠 확보 위해 통큰 투자
(왼쪽부터) 이태현 웨이브 대표, 이명한·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이태현 웨이브 대표, 이명한·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사진=각사)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독립법인 대표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경쟁을 벌인다. 투자규모와 협력사 확대 등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마련, 가입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독립법인들은 대규모투자 또는 동맹전선 등의 방식으로 콘텐츠 강화에 돌입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일반적인 콘텐츠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장악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글로벌 업체들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우선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가입자 1000만명을 넘겼고 유료가입자는 40% 수준을 기록했다. 지상파3사의 실시간 콘텐츠와 함께 ‘앨리스’, ‘거짓말의 거짓말’, ‘SF8’, ‘좀비탐정’ 등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화계·방송사와 협업을 통해 선보인 ‘SF8’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로봇, 초능력 등 다양한 소재를 한국적으로 다뤄 호평 받았다. 올해는 기존 방송사 드라마 투자에서 벗어나 올해 자체 플랫폼에서만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블랙코미디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드라마 ‘트레이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 상반기 내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를 영입하고 기획 스튜디오도 설립을 추진한다. 특히 연말부터 최고의 작가와 배우·제작진으로 흥행이 확실한 텐트폴 시리즈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CJ ENM 티빙의 초대수장 양지을 대표는 올초 합류한 이명한 공동대표와 함께 OTT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명한 대표는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한 콘텐츠 전문가다. 양 대표는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 등 경영부문에, 이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제작 등에 집중한다.

이들은 2023년까지 약 4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올 한해는 약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 첫 오리지널 콘텐츠 정종연PD의 예능 ‘여고추리반’에 이어 지난달 26일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를 선보였다.

이달 2일부터 ‘백종원의 사계’를 방영 중이며 내달 나영석 PD의 TV 예능 ‘신서유기’ 스페셜 프로그램인 ‘스프링 캠프’를 공개한다. 올 여름 공개예정인 배우 송지효 주연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도 기대작이다. 특히 순 제작비 160억원의 기대작 영화 ‘서복’을 오리지널로 공개한다. 동맹전선 확대도 주목된다. 티빙은 ‘백종원의 사계’는 JTBC와 처음으로 합작한 콘텐츠다. JTBC스튜디오는 지난 1월 지분투자를 통해 티빙의 2대주주에 올랐다. 또 티빙은 지난달 네이버와 티빙이용권이 추가한 멤버십 결합상품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티빙에 대한 투자 규모를 논의 중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도 작년 마무리한 시리즈D 투자 유치를 토대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현재 이들의 총 누적 투자액은 590억원을 돌파했다. 타사대비 적은 규모긴 하지만 이들만의 콘텐츠 추천기술과 독점작 확보역량 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왓챠는 2011년 설립 후 매년 19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첫 공식 오리지널 작품은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한화이글스가 올 한 해 동안 만들어낼 드라마들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기록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장르에 상관없이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제작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매달 새로운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는 ‘왓챠 익스클루시브’에선 한층 더 다채롭고 풍부한 작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징벌’, ‘코요테’, ‘잇츠 어 신’ 등 화제의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그 외 왓챠는 웹드라마 ‘좋좋소’를 비롯해 다양한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감독판·확장판 형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