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효과…백화점 3사, 실적 반등 기대감↑
보복소비 효과…백화점 3사, 실적 반등 기대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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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소비심리 폭발…1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을 맞아 한 소비자가 여성의류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을 맞아 한 소비자가 여성의류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패션·잡화 등 고마진 제품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백화점 3사는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백화점 명품·가전·리빙 등 일부 장르를 제외한 다수의 장르가 부진했던 가운데 최근 보복소비 효과는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백화점 3사의 올해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롯데 69.0%, 신세계 80.8%, 현대 53.5%(더현대서울 포함 시 74.1%) 등 모두 늘었다.

특히 올해 3월1일부터 21일까지 백화점 3사의 패션장르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롯데 78.0%, 신세계 83.9%, 현대 98.8% 등으로 파악됐다. 패션장르는 백화점 판매 상품 중 마진이 높은 상품군으로 백화점 3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흐름과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매출액 4조136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소폭(1.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48.9% 증가다. 백화점 부문은 빠른 회복세로 1조8600억원의 매출액과 106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와 소비회복에 기인해 명품 43%, 생활가전 34%, 남성스포츠 22%, 여성 7% 등 부진했던 패션 부문이 턴어라운드하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3245억원(전년 대비 10.7% 증가), 영업이익 708억원(2046.0% 증가)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명품·가전·가구 등 기존 성장주도 품목뿐 아니라 소비경기를 반영하는 국내 의류 매출이 90~100% 성장하고 있다. 마진 개선에 효과가 큰 일반 의류 매출의 회복은 백화점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561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9%, 269.6% 증가한 수치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전·가구·명품 수요 호조 외에도 패션·잡화 수요가 크게 반등하면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20% 수준으로 기대된다”며 “외부활동 재개와 기저효과, 매출 증가 등에 따른 이익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3사는 정기세일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3사가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봄 정기세일의 첫 주말인 2~4일의 매출은 롯데 46%, 신세계 63%, 현대 71% 등으로 모두 전년 동기간(4월3~5일)보다 늘었다.

롯데는 봄 신상품 10~30%, 이월 상품 최대 70% 등 할인행사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 제휴, 구매금액별 상품권 증정, 온라인 행사 동시진행 등을 실시한다. 신세계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과 협업, 라이브 방송 참여 패션 브랜드 사은행사 등을 추진한다. 현대는 봄 신상품 최고 30% 할인, 플러스 포인트 할인쿠폰 증정 등을 마련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