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공영제’ 외친 허경영, 서울시장 선거 ‘3위’
‘연애공영제’ 외친 허경영, 서울시장 선거 ‘3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4.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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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376표 차지하며 군소정당 중 ‘1위’
국가혁명당 허경영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가혁명당 허경영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3위에 올랐다.

8일 각 방송사 개표결과에 따르면 진보정당의 대표격인 정의당이 전임 당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공천을 포기한데다 국민의힘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후보단일화를 함에 따라 허경영 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12시 경 44.17% 개표율 기준, 허 후보는 2만1142표(0.98%)를 득표했다. 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56.18%)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40.76%)의 뒤를 있는 득표율이다.

허 후보와 거대 정당 후보인 오 후보, 박 후보와의 차이는 크지만 기타 군소후보들보다는 크게 앞선 수치다.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는 1만3376표(0.62%)를 얻어 4위를 차지했고,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가 9688표(0.45%)를 득표했다.

그밖에 무소속 신지예 후보(0.34%), 진보당 송명숙 후보(0.23%), 민생당 이수봉 후보(0.21%), 미래당 오태양 후보(0.12%) 등이다.

앞서 허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며 사이다 같은 공약을 내세워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미혼자에 매월 연애수당 20만원을 지급하는 ‘연애공영제’ △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매월 시민배당금 20만원 지급 △부동산 보유세·재산세 폐지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변경하는 ‘특급수 물 공급’ 등은 유권자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허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무보수’로 근무하겠다며 서울시장은 명예직으로서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허 후보의 과거 언행을 언급하며 “정치가 너무 희화화”된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또 허 후보의 3위 등극은 “국민이 체감하고 있는 정치 염증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