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호승, 7일부터 재계와 릴레이 면담… 최태원·김기문 등 만난다
靑 이호승, 7일부터 재계와 릴레이 면담… 최태원·김기문 등 만난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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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엔 경총·중견기업연합회… 14일 무역협회 만나 애로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만난다. 이후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재계 및 경제 단체 등과 연속으로 면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경제계 대화·소통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상의 최 회장 등과 환담을 하면서 "경제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과 활발하게 만나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덧붙여 "과거 밀실에서 음습하게 정경유착 수단으로 만나는 것이 잘못이지, 만남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가 없다"며 "당당히 공개적으로 소통을 활성화 해달라"고 참모진에 당부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 정부 당국과 청와대 정책실장·비서실장 등이 경제계 인사를 만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고,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 주문에 따라 이 실장은 대한상의·중기중앙회 수장을 접견하고, 8일에는 경총과 중견기업연합회를 찾는다. 또 오는 14일에는 한국무역협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의제는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이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대공황 극복 정책)이나 탄소중립 이행 문제에서부터 규제 완화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는 관이 주도하는 행사를 지양하고, 경제 단체를 직접 찾아가 생생한 현장 목소리 듣는 소통방식을 택했다"며 "안일환 경제수석과 이호준 산업정책비서관도 동행한다"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또 경제 단체 간담회의 초청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참가해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면담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포함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다른 일정과) 많이 중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요하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이든 앞으로 기업 애로를 듣고 해소 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각 기업과도 폭넓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검찰이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이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게 된 배경에 건설업자 윤중천 씨 면담 내용에 대한 허위 보고가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윤씨 면담과 관련한 보고 내용은 일체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발 기획 사정(司正)'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이 최근 법무부와 행안부 등에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 클럽 버닝썬 의혹, 고 장자연 씨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보고용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이들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게 된 배경에 유관 부처와 대통령 비서실의 허위 보고가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하겠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보도 이후에 사실을 확인한 결과, 당시 법무부와 행안부 보고 내용은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에 대한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의 활동 상황을 개략적으로 기술한 것"이라며 나아가 "(해당) 보고 과정에 이광철 당시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현 민정비서관)은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수사 상황에 대해선 (청와대가) 언급해오지 않았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검찰발 기사로 여과없이 보도돼 이번에 입장을 밝힌다"며 "결과적으로 당시 대통령 업무 지시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덧붙여 "유감을 표한다"고 피력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