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북권 적진 공략… 박형준, 가덕도서 '민심 굳히기'
역대 최대의 재·보궐 선거를 목전에 둔 6일 여야 후보와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면서 선거운동 종료 때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로·종로·서대문·은평·영등포·마포구 등 서쪽 남·북부의 진보세가 강한 지역을 전방위로 돌면서 지지층 사수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중간에 후보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과 눈물, 박탈과 분노 잘 안다"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네거티브(음해성) 공세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언급하면서 "내곡동 셀프(자체) 보상 의혹 앞에서 계속된 말 바꾸기와 거짓말로 시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용산참사와 무상급식 사퇴, 7조원의 빚만 남긴 전시 행정 등 자신의 실패한 서울시정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없는 모습에 시민은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3일 진행한 사전투표에 대해선 "확연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며 "공정한 서울을 바라는 그 마음, 거짓말 후보는 안 된다는 그 마음, 코로나19를 하루 빨리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고 싶은 그 마음을 투표장에서 다 쏟아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지율이 민주당으로 흐르고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정의당에 구애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를 6411번 버스에 오르면서 시작했다. 이 버스는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대표 수락연설 때 언급한 바 있다. 이후 6411번 버스는 정의당의 상징처럼 여겨졌는데, 박 후보가 이 버스를 탄 것은 정의당에 우회적으로 도와달란 해석을 낳는다.
박 후보는 정의당이 본인을 돕는데 부정적인 입장인 것에 대해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아서 그러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노 전 의원이 동작구에서 출마했을 때도 혼심의 힘을 다해 도왔다"며 "정의당이 다른 재보선에 출마했을 때 저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매번 거의 매번 도와드렸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한 같은 당 김영춘 후보 역시 현지 전역을 돌며 마지막 뒤집기를 시도했다. 김 후보는 "우리 부산 시민께 죄송하다고 사죄드리면서도 이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총대를 메고 싸우는 이유는 바로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런 절박한 마음에서"라며 "남은 하루 죽을 힘을 다해 싸워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지도부는 부산과 서울을 분주하게 오갔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김 후보 유세를 돕다가 오후에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박 후보와 합류해 마지막 집중 유세를 폈다.
국민의힘 오 후보는 광진·중랑·노원·성북·종로·은평·서대문구 등 사실상 적진으로 분류되는 한강 이남에서 강행군을 실시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비난을 쏟으면서 표심을 구애했다. 오 후보는 "어떤 나라는 백신을 모아서 코로나 졸업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내년 봄까지 간다고 한다"며 "이게 무능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논란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폭행 등을 거론하면서 "아빠 찬스(특혜)를 써 의사가 되고, 성폭행 해도 우리 당이면 위인이 되는 게 내로남불 아니냐"며 "이런 위선과 무능과 내로남불을 보면서 청년이 얼마나 피가 끓으면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눈길을 돌리냐"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이런 청년의 기대를 과연 우리가 부끄럽지 않게 지켜줄 수 있을까,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하다"며 "서울시에 들어가서 청년에게 희망줄 수 있는 공정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박형준 후보는 유세 중간에 가덕도로 향했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 "여야를 넘어 함께 힘을 합쳐 (신공항을) 추진해야 하고, 여야를 따질 여유도 없고, 그렇게 한다면 부산 시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고 외쳤다. 덧붙여 "시장이 되면 정치 공항이 아닌 경제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에서 보수진영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강남·서초·용산구 등지를 돌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이후 신촌에서 오 후보, 주호영 원내대표와 합류해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곳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