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 업체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충족할 수 없는 상품·서비스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업체들은 오프라인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이동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65~85%(업계추산)로 높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교감과 경험 등 오프라인 채널의 가치가 높아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AT커니가 14~24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1%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걸 더 즐긴다고 답했다. 또 Z세대의 58%는 상점에서 쇼핑하는 것이 소셜미디어·디지털 세계와 단절될 기회를 준다고 응답했다.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제8회 유통산업주간 개막 콘퍼런스’에서 “고객경험 혁신에 집중해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이 브랜드를 알아갈 수 있는 교육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매장만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일탈·재미·영감·트렌드 등 감성 집약적 경험에 온라인 편의성 구현, 친환경·클린쇼핑 등을 오프라인 고유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경험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무신사는 2019년 9월 총 800평 규모의 패션 문화 편집 공간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했다.
무신사 테라스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공간’으로 기획된 무산사 테라스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라운지’, 커피·베이커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키친’,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는 ‘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인 ‘파크’ 등 총 4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테라스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오프라인으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만나왔던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기업과 협업해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트렌드를 제시하고 방문객들에게 현재를 대변하는 유행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올해 2월 말 개점한 ‘더현대 서울’에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인 ‘브그즈트 랩’을 선보였다.
브그즈트 랩은 대표적인 중고거래 품목인 ‘스니커즈’에 집중했다. 브그즈트 랩은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 300여종으로 구성된 ‘테이스트 존’과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스니커즈 20여종을 큐레이션한 ‘풋셀 존’ 등으로 이뤄져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한정판 스니커즈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리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오프라인에서 실제 제품을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브그즈트 랩에서는 누구나 한정판 스니커즈를 체험할 수 있다”며 “브그즈트 랩을 통해 취향거래와 가치소비로 진화하고 있는 중고거래의 확장된 개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스는 2018년 1월 인사동 쌈지길에 ‘아이디어스 스토어’ 1호점을 열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9년 8월과 2020년 9월 경기 용인 수지와 서울 구로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했다.
3곳의 아이디어스 스토어에서는 작가들의 수공예 액세서리와 패션용품 등 2000개 이상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해당 작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김동환 아이디어스 대표는 “국내 작가들과 그들의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됐다”며 “국내 핸드메이드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작가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