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Q 외국인 투자 45% 증가…독일 DH 배민 인수 영향
2021년 1Q 외국인 투자 45% 증가…독일 DH 배민 인수 영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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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신고액 3번째 최대 실적…도착액 기준 역대 최대
신고(위)·도착(아래) 기준 역대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 비교 표.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신고(위)·도착(아래) 기준 역대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 비교 표.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올해 1분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며 유럽연합(EU) 투자액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 대한 FDI가 신고기준으로 47억4000만달러(약 5조3500억원)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4.7% 증가한 수치다.

실제 투자한 도착 기준으로는 42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신고액은 역대 세 번째, 도착액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과 재확산 반복으로 지난해 지연됐던 투자가 인수·합병(M&A) 투자를 중심으로 재개돼 신고액과 도착액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FDI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산업과 온라인 플랫폼 관련 신산업 투자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신산업 투자 규모는 신고기준 27억7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 도착 기준 23억5000만달러(약 2조6500억원)로 각각 39.2%, 12.2% 증가했다.

특히 독일 DH는 배민 인수에 21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하며 가장 큰 규모의 투자액을 나타내 전체 투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영국을 포함한 EU 투자는 신고 기준 31억1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 도착 기준 24억4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6.8%, 314.6% 증가했다.

일본 투자액도 신고 기준 2억4000만달러(약 2700억원), 도착 기준 2억달러(약 2300억원)로 각각 91.4%, 133.7% 증가했다.

반면 미국, 중화권의 투자액은 감소했다.

미국의 투자액은 신고 기준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 도착 기준 3000만달러(약 340억원)로 각각 39.4%, 87.7% 감소했다. 중화권 투자액은 신고 기준 8억6000만달러(약 9700억원), 도착 기준 6억5000만달러(약 7300억원)로 각각 41.2%, 51.0%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면서 미국 투자액이 줄어든 것 같다”며 “중화권의 경우 지난해 싱가포르와 국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FDI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극복 시점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5∼10%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보 경향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 재편에 따른 인수·합병(M&A), 신규 투자 등으로 국내 FDI의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FDI가 올해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도 우리나라는 1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K-뉴딜 등 우리 산업 정책과 연계한 첨단 투자 확대를 통해 올해 연간 FDI 플러스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