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풍향⑨] 용산·동작·관악, 보수 강세 vs 진보 최강
[재보선 풍향⑨] 용산·동작·관악, 보수 강세 vs 진보 최강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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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선거 때마다 보수 득표율 3위 안에… 국민의힘 '남진' 전초기지
동작, 진보 최강 '관악'과 보수 강세 '용산' 경계 위치… '쟁탈전' 치열
관악, 서울대 '부끄러운 동문' 조국·유시민·이해찬… 흔들리는 민주당계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 설치된 한강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출발 전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 설치된 한강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출발 전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앙부 용산구는 보수진영, 남부에 위치한 관악구는 진보 최강세 지역이다. 용산과 관악 사이 껴 있는 중남부 동작구는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격전지라 볼 수 있다.

진영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든 '용산', 서청원 전 한나라당 의원을 밀어준 '동작',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 '관악'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신아일보는 5일 용산·동작·관악구에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를 분석했다.

◇용산, 진영·오세훈·박근혜 모두 강세… 반진보 성향

용산구는 강남구와 서초구 다음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매 선거 때마다 서울 안에서 보수정당 득표율 3위 안에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2017년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석권하는 '스윙 스테이트' 지역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선 1기 구청장이자 16대 의회에서 활동한 설송웅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에 이어 용산을 관리한 진영 전 행안부 장관은 17·18대 당시 한나라당으로, 19대 때는 새누리당으로 3선에 오른 후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선 고지를 밟는다. 용산에서 진보 정당 소속을 달고도 국회의원 당선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사실상의 최초의 사례다.

다만 설 전 의원이 신민주공화당 출신이고, 진 전 장관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여전히 보수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용산은 한강로를 기준으로 '서좌동우'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동부이촌동과 이태원 1·2동, 한남동, 서빙고동 등 부촌에선 보수세가 강하다. 반면 남영동과 후암동, 용문동, 원효로 1·2동 등은 진보세가 다소 우위에 있다.

용산은 2010년 5회 지선을 보면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한명숙 민주당 후보보다 8500표나 더 찍어준 곳이다. 제2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양천구와 강동구에서도 오 후보 득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반진보 성향이 명확하다는 걸 방증한다. 나아가 이전에 있었던 4회 지선에서도 오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또 오 시장 사퇴 후 치른 2011년 재보선에서도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함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적극 밀었다. 박원순 무소속 후보보다 나 후보 지지율이 앞섰던 행정구다. 18대 대선 때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약 5% 앞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 등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 권영세 의원 등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작, 박영선 '민주당' 사수 vs 오세훈 '상도동' 회복

동작구는 민주당계 최강세 지역이었던 관악구와 보수정당 최강세 강남구·서초구의 경계선에 있다. 위 한강 너머로도 보수 강세를 보이는 용산구와 경계를 이룬다.

동갑 갑 지역은 친박계 좌장이자 8선의 서청원 전 의원이 무려 5선이나 한 선거구다. 이후 진보 정당에서 활약한 전병헌 전 의원이 3선을 한 이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화 이후 치른 13대 총선부터 '보수 4 대 진보 5' 전력을 기록하고 있다.

을 지역은 민주화 영향을 받고, 중앙대학교와 숭실대학교, 총신대학교 등 젊은 인구가 많아 다소 민주당계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하지만 박실·유용태 전 의원이 지역구를 관리하다가 정몽준·나경원 전 의원이 이곳에서 당선돼 민주화 이후 '보수 3 대 진보 6'이다. 이같은 점수는 관악구와 접해 있다는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란 게 통설이다.

특히 을 지역은 이곳에서 6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낸 정몽준 전 의원이 6회 지선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도 박원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밀어줬다. 16%포인트 차이를 나타낼 정도다.

정 후보가 2008년부터 사당동에 뉴타운(신도시)을 지어주겠단 공약을 걸었는데, 현실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는 지역의 불만이 표심으로 작용했단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이곳을 지킬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옛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명맥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철옹성 뚫자'… 보수의 주기적인 관악 '구애'

관악구는 호남 출신 이주자 비율이 서울 안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소득층이 많고 고시촌 등지의 영향도 있어 전통적으로 민주당계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서울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가장 높다.

민주화 이후 갑 지역에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이던 15대 총선 때와, 민주당이 참패했던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진보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을 지역은 철옹성이다. 13대부터 17대까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당선됐다. 갑 지역이 넘어갔던 15·18대 총선 때도 끄덕없이 민주당계가 가져간 바 있다.

다만 2012년 19대 총선 때 당선됐던 이상규 전 의원이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이후 열린 재보선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44%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이변이 있었다. 정동영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내걸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정태호 후보와 갈라져 민주당계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보수권은 관악 민심을 얻기 위해 주기적으로 구애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당선인 신분이 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난향동이다.

지금도 뺏으려는 보수와 뺏기지 않으려는 진보의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재보선을 이틀 앞둔 5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제히 관악을 찾았다.

다만 관악에는 서울대학교라는 핵심 유권자가 있다. 지난해 서울대 스누라이프에선 상반기·하반기에 '부끄러운 동문상'과 '자랑스러운 동문상' 투표를 진행했다. '2020년 하반기 부끄러운 동문상'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0% 득표율로 1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54%),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45%)로 이어진 만큼 표심이 어디로 작용할진 미지수로 남았다.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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