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절반, 'ESG 전담조직' 꾸린다…이미지 변신 노려
500대 기업 절반, 'ESG 전담조직' 꾸린다…이미지 변신 노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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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ESG 준비실태 조사'결과 45.5% 위원회‧전담조직 설립
전문인력 채용계획은 8.9% 뿐…43.2%,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

매출 500대 기업 둘 중 하나는 ESG 위원회 또는 전담조직을 둘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ESG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노리는 게 목적이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 45.5%가 ESG위원회를 설치(17.8%)했거나 설치할 예정(27.7%)이라고 답했다. 위원회 구성원 경력은 전직 기업인(24.1%), 회계 전문가(20.7%), 교수(13.8%), 전직 관료(6.9%) 순이었다.

기업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계획 현황.(그래프=전경련)
기업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계획 현황.(그래프=전경련)
기업들 ESG 실무 전담조직 마련 계획 현황.(그래프=전경련)
기업들 ESG 실무 전담조직 마련 계획 현황.(그래프=전경련)

별도 ESG 전담조직 구성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인 53.5%가 이미 마련(23.8%)했거나 마련할 계획이 있다(29.7%)고 답했다.

하지만 관련 전문인력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8.9%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도소매업 일부 기업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가 필요한 이유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이 43.2%,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이 20.8%, 'ESG 규제부담 때문'이 18.0%, '투자자 관리(개인‧기관)를 위해'가 15.3%였다.

ESG에 따른 매출액 증감 전망치에 대해서는 '차이 없다'는 응답이 33.7%, '0~5% 증가' 25.7%, '5~10% 증가' 17.9% 순으로 답했다. 기업 10곳 중 4곳 가량은 10% 이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사회(Social) 분야 활동의 주요 대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비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항목별 응답 순서는 소비자(31.7%), 지역사회(19.8%), 근로자(18.8%), 협력사·경쟁사(16.8%), 일반국민(12.9%)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에서 소비자라는 응답이 많았다. 철강, 일반기계·선박, 반도체 업종에서는 근로자라는 응답이 많았다.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30% 정도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ESG 경영전략 수립 애로사항으로는 모호한 개념 외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도입 속도(11.9%) 등이 지적됐다.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 수립 여부부에 대해서는 31.7%가 '수립했다', 39.6%는 '수립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10곳 중 7곳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은 모든 응답 기업이 이미 수립을 완료했거나 수립 예정이라고 답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