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5일 이사회서 스마트폰 운명 결정
LG전자, 5일 이사회서 스마트폰 운명 결정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4.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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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협상 지지부진, '사업부 폐쇄'에 무게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는 4월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정리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날인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사업계획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초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에 돌입한 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지난 1월20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매각설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미래필수산업으로 삼고 강행했지만 손실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적자는 5조원을 넘겼다.

업계에선 LG전자가 MC사업부의 매각에서 선회해 자체 정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LG전자는 그동안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협상자들은 LG전자의 모바일 특허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LG전자는 이를 매물 대상에 올리지 않아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특허조사기관 아이피리틱스(IPlytics)가 최근 실시한 5G 표준특허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3위(3700여건)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MC사업본부의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 자동차 전장 사업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모바일 기술이 미래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철수가 확정되면 MC사업본부 직원 3700명의 재배치가 실시될 전망이다. 권 대표는 올해 초 사내 이메일을 통해 ‘MC사업본부의 운영방안이 어떻게 결정되든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