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 열어…업계 처음
CU,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호점 열어…업계 처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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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뉴스홀딩스 자회사, 1년 내 50개 점포 확대 계획
한국 상품 60%, 길거리 음식 즉석조리 식품으로 판매
(이미지=BGF리테일)
CU 말레이시아 1호점에서 직원들이 즉석조리식품을 만들고 있다.(이미지=BGF리테일)

CU는 지난 2018년 몽골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시장인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인 20~39세가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고 1인당 GDP가 약 1만1000달러로 동남아시아 국가 3위에 오를 만큼 소비력이 높다. 또 인구당 편의점 수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작년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Mynews Holdings(이하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기존과 달리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대한민국 편의점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시도이자 코로나19 속에서도 결실을 맺은 유통 계의 신남방 추진 사례 중 하나다.

특히, 일본계 편의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CU가 한국을 대표하는 편의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CU는 이달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신규점 개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 Mynews.com 점포들도 CU로 순차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CU센터포인트점’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중산층 거주 지역의 쇼핑몰 내 5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입점했다.

해당 점포는 한국 상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CU의 인기 PB상품 외에도 한국의 유명 상품과 중소기업 우수 제품들로 가득 채웠다. 오뎅, 떡볶이, 닭강정, 빙수 등 다양한 한국 길거리 음식들도 즉석조리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CU는 말레이시아에 자리잡은 일본 문화와 차별화하고 최근 K(코리아)-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 편의점만의 역발상 전략을 세웠다.

파트너사에서도 상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 K-드라마에서 보던 한국 편의점을 최대한 똑같이 구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CU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부터 ‘BGF 해외사업 전용 글로벌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계 처음으로 수십 년간 축적된 전문적인 노하우를 담은 한국 편의점 모델과 K-IT 기술까지 해외 시장에 접목했다.

편의점 운영에 특화된 BGF 글로벌 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해외 사업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통합관리가 가능해진다.

CU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향후 몽골 사업으로도 BGF 글로벌 시스템을 확대해 CU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제공하고 향후 진행되는 해외 사업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이건준 사장은 “대한민국의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과 운영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승리해 자랑스러운 수출 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CU는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을 통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20억 할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과 마이뉴스 홀딩스는 앞으로 1년 내 신규점 50개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5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려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