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동차 소프트·하드웨어 결합 플랫폼 선도" 선언
현대모비스, "자동차 소프트·하드웨어 결합 플랫폼 선도" 선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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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 발표…전사 차원 사업 구조 혁신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정수경 부사장이 지난 달 31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내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정수경 부사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내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술 글로벌 경쟁력과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의 사업 구조 혁신과 체질 전환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종합 자동차부품 제조 기반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플랫폼과 시스템 중심의 사업 모델을 전환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주요 미디어를 초청해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환(Transformation)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Transformation X-Y-Z)은 크게 세 가지다. 전략의 핵심은 현대모비스가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로 혁신(Transformation X)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 같은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Transformation Y)하는 것이 두 번째 방향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의 기술 및 사업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 구체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 모델 혁신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전기차나 목적기반차량(PBV) 업체 등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서 전문 역량도 확보한다. 또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가치사슬(Value Chain,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확보도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현대모비스는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Transformation Z) 에도 적극 나선다. 이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정수경 부사장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 중이며 현대모비스가 진출 가능한 분야와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며 “UAM 사업에서 전동화 추진체, 항공 전장 등 분야에서 현대모비스의 사업 역량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항공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부품의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도 이러한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역량은 더욱 강화하고 UAM, 로보틱스 등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미래형으로 전환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직접 투자도 현재 1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선행기술 연구·개발에 자원 투입을 확대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재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4% 수준인 선행 기술 연구·개발비를 오는 2025년엔 30%까지 늘린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정 부사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글로벌 부품사들의 역할에도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미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핵심역량을 활용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미래 전략 발표와 함께 미래 기술 방향성이 담긴 신규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기술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날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M.Vision X’와 ‘M.Vision POP’을 공개하고 신기술 시연을 함께 진행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