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태원 만나 "어려운 시기 극복하고 있어 감사"
文, 최태원 만나 "어려운 시기 극복하고 있어 감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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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서 최태원 회장과 환담
"4대 그룹 회장 취임 뜻깊다… SK, 소재 자립과 AZ로 기여"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향해 "SK그룹은 불화수소 국산화를 통한 소재 자립과 아트스라제네카 백신 생산으로 환난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8회 '상공의 날' 기념식 후 환담에서 최 회장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또 최 회장에게 "4대 그룹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은 처음"이라며 "뜻깊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전체 상·공인이 생산과 수출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께서 (행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상공인이 기운을 북돋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문 대통령이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고 말하자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하게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 사업보국을 기업 정신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등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박용만 전임 회장 때 '규제 샌드박스'로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그 부분을 더욱 가속화해 달라"며 "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 함께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임 이호승 정책실장을 최 회장에게 소개하면서 "유 실장은 실물경제 상황을 잘 아시니 긴밀히 소통하고, 이 실장은 정책실장을 맡고 처음 만나는 것 아니냐" 묻기로 한 것으로 들린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경제 부처 정책실장과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과 활발하게 만나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에 음습하게 모임이 이뤄지면서 뭔가 '정경유착'처럼 돼 버리는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의 애로를 듣고 정부와 해법을 논의하는 건 함께 힘을 모으는 협력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밀실거래 의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게 아니냐 해석도 나온다. 국정농단 사태 재판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묵시적 청탁' 논란으로 현재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