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입 물량 상승세…교역조건 개선 지속
2월 수출입 물량 상승세…교역조건 개선 지속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3.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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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홈코노미 사업 등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지난달 한국 수출 물량이 교역조건 개선 지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대면 사업과 홈코노미 관련 제품 수요 확대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잠정)은 109.26으로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지수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8.9%)과 제1차 금속제품(-8.4%) 등이 줄었지만, 운송장비(+26.2%)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6.1%) 등의 지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주요국 자동차 수요가 회복됐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사업 강화 및 홈코노미(가정 내 소비) 관련 제품 수요 확대 등 영향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월 수출금액지수는 107.5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4% 올랐다. 전년 대비 기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 상승 및 고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화학제품(+22.5%)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9%) 등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량지수(113.23)와 수입금액지수(117.76)는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했을 때 각각 15.7%, 15.1% 올랐다. 나란히 6개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수입물량과 금액에서 각각 15.9%, 18.2%씩 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김 팀장은 "원격 수업과 재택근무로 인해 컴퓨터 수요가 늘었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과 동시에 친환경 규제 영향으로 철광석·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의 수입물량과 금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61로 1년 전보다 6.4% 올랐다. 다만 지난 달과 비교해서는 1.4% 내렸다. 수출가격이 5.9% 상승한 반면, 수입가격이 0.5%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 소득교역조건지수( 103.37)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각각 4.2%, 6.4% 오르며 같은 기간 10.9% 상승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