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7] 끄떡없는 오세훈·박형준… 지지율 오차범위 밖
[재보선 D-7] 끄떡없는 오세훈·박형준… 지지율 오차범위 밖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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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동산→입시비리 네거티브 주제 전환
오세훈 55.8% vs 박영선 32.0%… 23.8%p 차이
박형준 51.1% vs 김영춘 32.1%… 공세 '무효타'
(왼쪽)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왼쪽)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형준은 부산의 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불공정한 방법으로 1% 특권층이 된 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여권의 전방위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감은 미동도 없는 모양새다. 되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이 공고해지는 역풍 현상을 보이고 있다.

31일 부산에 내려간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박 후보를 향해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딸 홍익대학교 입시 비리 논란, 엘시티 조형물 납품 의혹, 재산등록 누락, 기장군 일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끝을 모르겠다"며 "부산 경제가 아니라 가족 기업만 살리게 될 후보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지만, 파장이 없자 총구를 박 후보에게로 돌리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거짓 변명을 일삼는 박형준·오세훈 후보의 오만과 이중성으로 인해 민심이 변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김 원내대표의 주장과 달리 여론조사를 일련하면 오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에게 패배의 확신시켜줄 정도로 탄탄해지고 있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YTN·TBS 의뢰 지난 29~30일 서울 거주 성인 1039명 대상)를 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 질문에 응답자 55.8%가 오 후보를 택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2.0%로, 23.8%포인트 차이다.

특히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 62.1%가 오 후보를, 28.2%는 박 후보로 예측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차기 서울시장으로 오 후보를 본 것이다.

나아가 94.8%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투표를 안할 것'이란 응답은 4.9%, '모름·무응답'은 0.2%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p, 응답률 14.9%, 이하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같은 기관이 발표한 부산시장 보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부산일보·YTN 의뢰 지난 28~29일, 부산 거주 성인 1012명 대상)에선 국민의힘 박 후보 지지율이 51.1%,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2.1%다.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60.6%는 박 후보를 꼽았고, 26.2%는 김 후보를 지목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9.4%)

이같은 열세 양상에 여권에선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부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 후 자리에서 물러났던 추 전 장관까지 선거판 전면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한 분노는 정당한 것이다. 무엇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한 일"이라면서도 "민심의 분노에 편승해, 그들은 마치 시장이 부동산 개발 업자가 본업인 것처럼 개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야당의 두 후보를 힐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공정과 정의와 거리가 먼 부당한 반칙과 편법으로 1% 특권층이 된 그들의 거짓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들이 당선되면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촛불을 비웃을 것"이라고 운운하기도 했다.

31일 오전 부산진구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 등이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 김 후보, 박재호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부산진구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 등이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 김 후보, 박재호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여권의 네거티브(음해성) 공세는 갈수록 도가 넘어서고 있지만, 야권 후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생길진 의문이다. 되려 여당이 비위 의혹을 끄집어낼수록 문재인 정부에서 낙선한 고위급 인사 이름만 다시 거론되는 실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민주당 위원 일동은 전날 국민의힘 박 후보 딸의 미술대학 입시청탁 의혹을 부각시키기 위해 홍익대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입학 문제를 꺼내들면서 부산대를 찾아가 조 씨 입학 취소를 촉구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은 또 오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분신)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국밥 먹는 모습을 고리로 비아냥에 나섰고,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박 후보가 국밥 먹는 사진을 배포했다. 국밥 먹으면 이 전 대통령 아바타란 논리면 문 대통령과 박 후보도 이 전 대통령 아바타란 것이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의 경우 이를 처음으로 풍자하고 나섰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유치하게 국밥 먹는다고 MB 아바타라고 올렸는데,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인가"라고 비꼬았다.

가장 큰 눈엣가시는 민주당 박 후보의 일본 도쿄 아파트다. 오 후보 내곡동 땅 의혹을 꺼내들수록 박 후보 도쿄 집 문제는 더 가중돼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오 후보의 경우에는 전날 방송 토론에서 박 후보를 향해 "입만 열만 내곡동으로 가는데, 제가 박 후보에 대해서 단 한마디라도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얘길 한 적이 있느냐"라며 "마음가짐을 좀 바꿔서,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셨으면 한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