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세계 첫 공개…1회 충전 510㎞ 달린다
기아, 'EV6' 세계 첫 공개…1회 충전 510㎞ 달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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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사전예약 시작…전기차 세제 혜택 전 기준 4000만원대 후반부터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정측면. (사진=기아)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정측면. (사진=기아)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더 기아 EV6(The Kia EV6)’를 30일 공개했다.

EV6는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 S(Plan S)’에 기반한 차세대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EV6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포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했다. 오포짓 유나이티드는 상호 대비적인 개념을 결합해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EV6의 전면부는 전기차의 이미지에 맞춰 기존 타이거 노즈(Tiger Nose, 호랑이 코) 디자인을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Digital Tiger Face)’가 주간 주행등(DRL)과 어우러진다.

전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는 EV6를 한층 더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면서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 전기차의 평평한 바닥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유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EV6는 액티브 에어 플랩(AAF; Active Air Flap)을 적용해 공기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공기저항을 감소시켜 준다.

측면부는 사이드 하단에서부터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가 강조됐다.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측면부. (사진=기아)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측면부. (사진=기아)

후면부의 리어 데크 스포일러는 LED 램프와 통합돼 역동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윙 타입 루프 스포일러와 함께 최적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구현한다.

윙 타입 루프 스포일러는 공기 흐름을 개선해 소음과 공기 저항을 낮춰줄 뿐 아니라 공력을 이용해 리어 윈도우의 물방울을 제거하는 기능을 더해 와이퍼 없이 깔끔한 뒷모습을 보여준다.

EV6의 내장 디자인은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을 곳곳에 반영해 전기차 만의 차별화된 실내 공간성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고자 설계됐다.

특히 차체 아래 낮고 넓게 자리 잡은 고전압 배터리와 준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을 웃도는 2900밀리미터(㎜)의 축간거리로 실내 거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슬림한 대시보드와 함께 차량의 내부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여기에 중앙에 떠 있는 듯한 센터콘솔은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강조했다.

EV6는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표준 기준으로 520리터(ℓ)의 트렁크 공간과 함께 여유로운 실내 공간성을 구현했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트렁크 공간을 최대 1300ℓ까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전방 후드 안에 위치한 프론트 트렁크를 통해 추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후측면. (사진=기아)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후측면. (사진=기아)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는 “EV6는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인간 중심의 진보적인 디자인으로 대표될 것”이라며 “기아는 전용 전기차 만의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공간을 제공해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인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EV6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EV6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ps)과 최대토크 740Nm(75.5㎏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로 제한된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라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EV6 GT 모델에는 급격한 가속과 코너링 등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인치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추가로 탑재됐다.

EV6 GT 모델은 전면부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 부분을 더욱 역동적으로 형상화해 최첨단 느낌을 주면서도 한층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측면에는 차체 색과 동일한 보디 색상 클래딩이 적용돼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대시보드와 테일게이트에는 GT 앰블럼이 부착됐다.

또 GT 모델 전용 21인치 퍼포먼스 휠과 초고성능(UHP) 타이어인 미쉘린 파일럿 스포츠 4S가 장착돼 스포츠 성능을 완성했다.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내장. (사진=기아)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내장. (사진=기아)

리어 범퍼의 하단 부분은 유광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EV6 GT 모델의 역동적인 존재감을 부각한다. 범퍼 하단에 적용된 디퓨저는 전기차의 평평한 바닥을 타고 나온 공기의 유동이 최적화되도록 돕는다.

GT 모델의 실내에는 고성능을 상징하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시트에는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시트가 탑재돼 역동적인 주행 조건에서도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도어 트림, 콘솔, 시트 등에는 네온(Neon) 색상 스티치 포인트가 적용됐다.

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EV6 GT 모델은 기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자신감 있는 제어와 역동적인 핸들링을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며 “EV6 GT와 함께라면 친환경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V6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볼트(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할 수 있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단 4분30초의 충전 만으로도 유럽 인증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으로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내장. (사진=기아)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내장. (사진=기아)

EV6는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통해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도 있다.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킬로와트(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이는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필요한 경우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EV6는 충전 편의성도 갖췄다. EV6는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 절차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 Charge) 기능이 적용됐다.

EV6에는 주행성능과 거리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EV6는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과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EV6는 후륜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160kW급 전동모터와 짝을 이뤄 1회 충전 시 최대 51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주행가능거리는 롱 레인지 모델, 2륜구동(2WD), 19인치 휠, 유럽 인증 WLTP 기준 방식으로 측정한 기아 연구소 예상치다.

또 EV6는 전륜 모터를 추가해 후륜 구동 방식과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구동 옵션을 선택할 경우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Nm의 동력성능을 갖춰 험로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맞춰 분리 또는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Disconnector Actuator System)을 탑재해 후륜과 사륜 구동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며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내장. (사진=기아)
기아 ‘더 기아 EV6(The Kia EV6)’ 내장. (사진=기아)

EV6에 갖춰진 ‘i-페달(Intelligent Pedal)’ 모드는 가속 페달만을 이용해 가속·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주행모드다.

EV6는 운전자가 원하는 에너지 회복 수준에 맞춰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패들시프트 조작을 통해 0∼4단계와 오토(Auto) 모드 등 6가지 회생제동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인 4단계 진입 시 i-페달 모드가 활성화돼 원-페달(One Pedal) 주행이 가능하다.

또 기아는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와 고하중 조건에 최적화된 타이어 패턴 강성 증대, 형상 최적화 등 전기차 만의 주행 특성과 주행 가능거리를 고려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고 EV6에 적용했다.

기아는 EV6에 고객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EV6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보조(SEA)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측면 충돌 시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자체 실험 결과) 감소시킬 수 있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8개의 에어백을 적용하여 혹시 모를 사고 상황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 임원들이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아 ‘EV6’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기아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장 파예즈 라만 전무, 기아 국내마케팅실장 이용민 상무,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 기아 대표이사 송호성 사장,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아르투르 마틴스 전무,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 (사진=기아)
기아 임원들이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아 ‘EV6’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기아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장 파예즈 라만 전무, 기아 국내마케팅실장 이용민 상무,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권혁호 부사장, 기아 대표이사 송호성 사장,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아르투르 마틴스 전무,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 (사진=기아)

EV6에는 충돌 시 배터리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하부 배터리 보호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했다. 또 배터리 모듈과 냉각수 경로 공간을 분리해 충돌 시에도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해 잠재적 위험 상황까지 고려했다.

기아는 EV6의 국내 사전예약을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

EV6의 사전예약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GT 모델까지 전 라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EV6의 모델별 시작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Line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 최대 300만원과 서울시 기준 12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반영할 경우 스탠다드는 3000만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EV6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며 “아울러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소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기아의 의지와 노력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