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 ‘캥거루족’ 54.8%… 40대 초반은 44.1%
30대 미혼 ‘캥거루족’ 54.8%… 40대 초반은 44.1%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3.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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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결혼 안 한 30대 절반 이상이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에 따르면 30대 미혼자 중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캥거루족) 비율은 54.8%다.

‘통계플러스’는 통계개발원이 AI 데이터과학 활용 및 경제·사회·인구 통계분석 계간지로 저혼인·저출산·고령사회의 심층분석 등을 다루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 세대를 대상으로 했다.

‘캥거루족’ 비중을 보면 30~34세가 57.4%, 35~39세가 50.3%였다. 전체적으로 상당수의 30대 미혼들은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40대 초반(40~44세)의 경우 44.1%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나홀로 가구(1인 가구)’ 비중은 30~34세가 25.8%, 35~39세가 32.7%였다. 30대 ‘캥거루족’ 비중이 ‘나홀로족’보다 각각 31.6%p, 17.6%p 더 높게 나타났다.

주거 형태는 ‘캥거루족’은 70.7%가 자가, ‘나홀로족’은 59.3%가 월세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취업 비중은 ‘나홀로족’이 74.6%로 ‘캥거루족’(57.9%)보다 16.7%p 높았다.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보다 혼자 사는 사람이 경제적 자립도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통계개발원은 “청년층 고용 불황이 지속되고 주택 비용이 상승하면서 성인이 돼서도 부모 세대에게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30~44세 미혼 여성 중 61.56%는 ‘결혼을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는 남성(45.9%) 응답 비율보다 15.7%p 높은 수치다.

여성이 결혼을 꺼려하는 주된 이유는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23.4%로 가장 많았고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가 19.3%로 뒤를 이었다.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2.4%), ‘결혼 시기를 놓쳐서’(7.8%), ‘결혼 생활 비용이 부담되서’(2.8%) 등 답도 나왔ㄷ.

남성의 경우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18.4%), ‘소득이 적어서’(15.0%), ‘결혼 시기를 놓쳐서’(10.9%),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7.5%),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5.9%) 순이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