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 주총 표 대결 '압승'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 주총 표 대결 '압승'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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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이사회 추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안 가결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가(家)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벌인 표 대결에서 압승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주총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이사회가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레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선임했다.

이 대표의 선임 안은 이날 득표율 84%를 얻었다.

반면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지만 득표율이 16%에 머물며 감사위원 선임에 실패했다.

사내이사 선임 안은 조 사장과 함께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이 가결됐다. 표현명 케이티 사외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도 가결됐다.

이로써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조 사장, 조 부회장 등의 의결권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 적용으로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소액주주가 조 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조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몫 23.59%를 모두 인수하고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작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지분률은 조현범 사장 42.90%,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장녀 조희경 이사장 0.83%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률은 한국앤컴퍼니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희경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등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