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9] 읍소하던 與, 네거티브 모드 전환… "정치집단 의무"
[재보선 D-9] 읍소하던 與, 네거티브 모드 전환… "정치집단 의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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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코리아 "오세훈 55.7% vs 박영선 30.3%… 20%p 이상 차이"
민주당, 혼비백산… 김태년 "자제" vs 이낙연 "비판" 분열 양상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잘못했다, 도와달라' 읍소에도 여론이 여당을 등지는 양상이다. 여당은 읍소 전략이 먹히지 않자 상대 후보 비방전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겨냥해 "공교롭게도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다"며 "온 국민이 부동산에 분노하고 실망하는 이 마당에 서울과 부산의 시장이 되겠단 분들이 해명되지 못 하는 부동산 의혹을 안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엄정하게 심판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몰아붙였다.

앞서 모두발언에 나선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며 네거티브(음해성) 공세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지만, 이 위원장은 되려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정치 집단의 의무"라며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라고 부각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도와달라"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고 호소했지만, 최근부터는 당시와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열세에 몰렸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같은 날 칸타코리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조선일보·TV조선 의뢰, 지난 27일 서울·부산시민 각 803명 대상)에 따르면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질문에 55.7%가 국민의힘 오 후보를 택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0.3%, '없음·모르겠다'는 11.3%다.

특히 서울 응답자의 80.6%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사전투기 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후보 선택에 있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7.7%다. 또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64.0%였다. 반면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반응은 29.9%였다.

나아가 정부 견제론은 △20대 64.1% △30대 67.9% △40대 54.9% △50대 62.1% △60대 이상 68.8%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과반수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국민의힘 박 후보 48.2%,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26.0%다. 22.2%p 차이다. 부산시장 유권자 중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응답은 59.5%,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의견은 29.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 서울·부산 각 25.3%·25.2%,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