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성장전략으로 신사업·제품력·수익성 방점
식품업계, 성장전략으로 신사업·제품력·수익성 방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3.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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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동원·오뚜기 등 주총 종료…지속가능한 성장 약속
커진 불확실성에 메가브랜드 육성, 글로벌 강화 새 동력 찾기 분주
(사진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임정배 대상 대표, 김재옥 동원F&B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제공=각 사)
(사진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임정배 대상 대표, 김재옥 동원F&B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제공=각 사)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부분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신사업’과 ‘제품력’, ‘수익성’을 올해 주요 경영전략 키워드로 꼽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자, 제품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어가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 동원F&B, 오뚜기 등 종합식품기업을 중심으로 2021년 정기 주총은 마무리됐다. 주요 기업 수장들은 주주들에게 미래먹거리 발굴과 변화하는 트렌드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 수익성 제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약속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최은석 대표는 ‘넥스트(Next) 비비고 만두’를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대표작인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인지도를 높이며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식품 단일품목으론 국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치킨과 김치, 김, 햇반 등을 넥스트 만두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메가히트 품목을 다양화하겠단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 부문은 고부가 식품·사료 솔루션, 화이트바이오(식물자원 기반의 화학제품·바이오연료 생산기술)에 특화된 대형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대형 신제품 개발, 신사업 육성 등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상은 핵심 제품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식품 부문에선 편의식(HMR)과 조미·소스 기술을 고도화해 제품력을 강화하고, 소재 사업은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등 성장세가 빠른 아세안 지역에서 신사업 발굴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넓힌다. 

임정배 대상 사장은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로 인구 감소세가 빠른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의 김재옥 대표는 제품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총에서 “기존의 것을 어떻게 더 확대해 키워 갈 것인지, 지금의 제품은 어떻게 더 잘 브랜딩할 수 있을지에 깊이 성찰해 구체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표 브랜드인 ‘양반’ 상품군에서 핵심인 죽과 김, 김치 등이 해당 시장에서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의 꾸준한 신제품 발굴로 성과를 낼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된 트렌드가 된 비대면에 적극 대응하고, 간편식과 소스류 등 핵심상품군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심은 건강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콜라겐에 이어 올해 식물성 대체육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으며 신사업을 구체화한다. 풀무원은 식물성 제품과 간편식을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삼았다.

제과업계 톱(Top)2인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제품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리온 이경재 대표는 “기존 제품은 새로운 시도로 한 차원 높은 제품력을 확보하고, 적중률 높은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효율성과 수익성 모두 잡겠단 계획이다.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는 “수익성과 메가 브랜드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해외법인 매출 회복에 힘쓰겠다”며 경영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