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 세계 집값, 초저금리·코로나 여파에 역대 최고 수준"
WSJ "전 세계 집값, 초저금리·코로나 여파에 역대 최고 수준"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3.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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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우려 확산…각국 정부, 시장 개입 나서
서울시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최근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여파에 작년 3분기 OECD 37개 회원국 집값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집값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가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각) 최근 전 세계 집값 상승이 잠재적 거품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국가들의 시장 개입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집값은 작년 3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작년 연간 상승률도 5%에 근접하며, 최근 20년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WSJ는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가 주택 수요를 키웠고,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더해지며 집값 과열이 가속됐다고 분석했다. 천문학적 규모 재정 부양과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교외 넓은 집'으로의 이사 수요 증가 등으로 집값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각국 정부들은 최근 집값 상승과 관련해 우려를 밝히면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최근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 주택 중위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23% 급등했다. 이에 뉴질랜드 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했다.

캐나다도 지난달 집값이 연율 17%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주택시장이) 과잉 상태의 초기 신호를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유럽의 경우, 평균 1.35%에 불과한 각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급여 보조,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국 경제학자들은 최근 집값 과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채무자들의 신용등급과 선불 비중이 높아졌으며, 투기 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WSJ는 앞으로 금리 상승과 수요 완화로 과열된 시장이 자연스럽게 식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