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0] 공수 뒤바뀐 "사퇴하라" 설전… 후보들은 광폭 행보
[재보선 D-10] 공수 뒤바뀐 "사퇴하라" 설전… 후보들은 광폭 행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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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박영선 "오세훈, 내곡동 측량 관여… 거짓말 사퇴해야"
주호영 "이쯤서 멈춰라"… 여야 설전 속 가족들도 '유세 지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의 광폭 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선 ‘사퇴하라’ 공방이 한창이다. 낯 두꺼운 네거티브(음해)·마타도어(모략) 공세에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 서초구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거론하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할 문제”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당초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이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행 사건 때문에 치러진단 점에서 국민의힘은 박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2020년 국가별 연례 인권 보고서 한국편’에서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행 문제를 명시한 바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고리로 민주당과 박 후보를 몰아붙인 바 있다.

이번엔 공격과 수비가 뒤바뀌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오 후보가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용역을 시작한 2005년 6월 22일 이전에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를 떠나겠다’ 등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까지 나서 “공직선거법 250조 1항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오 후보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민주당의 초반 선거전이 혼탁한 흑색선전으로 흐르고 있다”며 “흑색선전과 비방을 이쯤에서 멈춰 달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도부의 후방 지원을 받고 있는 박 후보와 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휴일을 맞아 집중 유세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을 포함하고 있는 서초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고, 이어 강남구로 넘어가 시민 접촉점을 늘렸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 지원에 나섰던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일정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오 후보 역시 강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후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를 찾았다. 서남권 민심 확보에 나섰는데, 이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원을 받았다.

후보의 배우자 등 가족도 함께 읍소하면서 표심 확보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 후보 남편 이원조 변호사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때부터 유세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박 후보의 현장 유세에 직접 동행하는 일정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계속해서 이 변호사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를 부각하고 있고, 일부 여론은 "도쿄시장 출마하라, 기호 일본(1번)" 등으로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 아내인 송현옥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는 강의에 매진하면서도 오 후보가 챙기기 어려운 향우회나 종교단체 등을 돌면서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