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날’ 사망자 100명 육박… 어린 희생자 잇따라
‘미얀마군의 날’ 사망자 100명 육박… 어린 희생자 잇따라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3.28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40개 도시서 91명 사망 집계… ‘군부 수치의 날’ 비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 27일(현지 시간) 어린이들을 포함해 무고한 시민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시민이 숨진 날로 기록됐다.

28일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40개 도시에서 91명이 사망했다.

‘미얀마군의 날’은 미얀마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일컫는다.

원래 ‘저항의 날’로 불렸으나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이날 현지 SNS에는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어린 희생자들이 잇따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7살, 10살, 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대해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이날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부 장성들이 3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여 놓고는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엔 인권사무소도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해 아주 많은 사망자와 40곳에서 발생한 100여 명의 부상자, 대규모 체포 등에 대한 보고들을 접수하고 있다”며 “미얀마 군의 날에 군이 미얀마 국민들에 가한 충격적인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