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이든 정권 첫 시작 잘못 떼"… 미사일 발사 '결의위반' 지적에 맞불
北, "바이든 정권 첫 시작 잘못 떼"… 미사일 발사 '결의위반' 지적에 맞불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3.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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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발사 보며 손뼉 치는 리병철 북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탄도미사일 발사 보며 손뼉 치는 리병철 북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미사일 발사가 정상적인 무기시험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미국 새 정권이 첫 시작을 잘못 뗐다고 저격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 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 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 시작을 잘못 떼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대응이 단순히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뿐 아니라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 참여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 기간 인권 비판 등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모든 언행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리 부위원장은 "미국 새 정권의 호전적인 자세는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를 다시금 가리켜주고 있다"며 기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 주 후반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동맹국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새로운 대북 정책 검토를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