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화 어려움 주는 일 바람직하지 않아" 北 우회 지적
文 "대화 어려움 주는 일 바람직하지 않아" 北 우회 지적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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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려 크신 것 알아… 남북미 대화 노력해야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날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한 북한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국민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바다만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땅도, 하늘도,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북아시아 패권 경쟁을 돌려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세웠다.

덧붙여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에서 2023년 진수하는 신형 호위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명명해 천안함 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의 영웅이 같은 이름의 미사일 고속함으로 부활했다"며 "천안함 역시 영웅과 생존 장병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해군에 자신감을 북돋았다.

또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장엄한 애국의 역사를 새긴 서해수호 영웅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통합과 강한 안보를 부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에는 영웅들의 피와 땀이 깃들어 있다"며 "영웅들이 보여준 애국심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겨진 유산"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해 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 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라고 피력했다. 나아가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의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해군 전력 증강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필승의 해군력으로 평화의 한반도를 지키고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2033년 무렵 모습을 드러낼 3만 톤급 경항공모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조선 기술로 건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덧붙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전방위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까지 아우르는 합동작전의 결정체로 강력한 핵심 해군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부터 전력화가 진행 중인 3000톤급 잠수함 사업을 2024년 마무리하고, 더욱 발전된 잠수함 사업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수중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상륙기동헬기로 강력한 상륙능력을 갖춘 해병대는 상륙공격헬기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최강의 상륙전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