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 미사일 ‘KN-23 개량형’…사거리·파괴력 향상
北 발사 미사일 ‘KN-23 개량형’…사거리·파괴력 향상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3.26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노동당 대회 열병식서 선보인 후 첫 시험발사
북한 "사거리 600㎞" 주장 vs 군당국 "450km 추정"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남용으로 평가되는 미사일로, 올해 초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이후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 열병식에서 공개된 ‘KN-23 개량형’과 외형이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지난 2019년 북한이 첫선을 보인 기존 KN-23보다 동체부가 약 1m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체가 길어졌다는 것은 사거리가 늘고 파괴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북한은 신형전술유도탄이 동해상 600㎞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며 “이번 신형전술유도탄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설명대로라면, 25일 발사된 KN-23 개량형은 지난 2019년 ‘KN-23’의 첫 시험발사 당시(사거리 240km)와 비교해 사거리가 2.5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은 이번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450km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탐지자산 정보를 토대로 사거리를 450km로 평가했다”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의 주장대로 KN-23 개량형의 사거리가 600㎞면 남한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특히, 탄두의 중량을 줄일 경우 사거리는 더 늘어나 주일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2.5t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술핵 탑재도 가능한 정도다. 하지만 북한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과장해 보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개량형의 발사대 차폭이 기존과 큰 차이가 없어 직경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두 중량 2.5t'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역시 ‘탄두 중량 2.5t’은 무리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을 어느 정도 대형화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과거에 관통형 탄두 테스트 사례가 있어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및 군 주요 방호시설 공격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