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7대 우주강국 도약할 것"… 국가우주위원장 장관→총리 격상
文 "7대 우주강국 도약할 것"… 국가우주위원장 장관→총리 격상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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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고흥 '나로우주센터' 방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연소시험 참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독자 우주 발사체 확보를 기반으로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우주정책의 대외적 위상 확보, 민간·군 통합 우주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오는 19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1차 발사할 예정인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하고, 우주센터 개요와 개발 현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1단부의 종합 연소시험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누리호는 총 3단으로 구성한다. 1단부는 최대 300톤의 추력을 내는 최하단부로, 클러스터링(군집화) 된 4기의 75톤급 엔진(동력기)이  1기의 엔진처럼 균일한 성능을 실현해야 한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난제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75톤 엔진 개발 과정에선 폭발 가능성이 높은 연소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지만, 개발 당국은 20차례 이상 설계 변경과 재제작, 반복 시험 등으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료·산화제 탱크(저장소)는 무게 절감을 위해 얇은 특수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지만, 얇은 소재 용접 과정이 어려워 시행 착오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누리호 1단부는 좁은 공간에 4기의 엔진이 하나의 엔진처럼 동일한 성을을 내도록 묶고, 정밀 제어하는 클러스터링 과정에서 재설계와 재제작을 반복해 결국 과제를 해결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최종 연소시험에 대해 지난 1·2차 시험과 다르게 자동 발사 절차(Pre-Launch Operation)를 실제 비행과 동일하게 점화 10분 전부터 적용했고, 발사체 방향과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편향시스템(TVC, Trust Vector Control)의 작동도 검증하는 고난이도 시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쏘아 올릴 발사체와 동일한 검증용 발사체를 이용해 실제 발사와 똑같은 절차를 거치는 마지막 시험으로, 이번 시험의 성공은 사실상 누리호의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 주장이다. 이후 과정은 비행 모델(모형)의 최종 조립과 발사만 남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종합 연소시험 성공으로 사실상 누리호 개발이 완료되고, 이제 최종 조립과 실제 발사만 남았으므로, 차질없이 준비해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한국 땅에서 발사하는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해 달라"고 연구진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후 진행한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지난 199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시작돼 20년 이상 추진한 우주 발사체 확보에 대해 "이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부각했다.

이어 발사체 개발의 성과를 이어받아 달·소행성 탐사 등 위상에 걸맞는 우주탐사를 추진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체계) 구축과 실시간 관측을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 등 다양한 목적의 위성을 개발하겠단 입장도 전했다.

위성항법시스템은 한반도 인근에 정확한 위치·항법·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한국판 GPS(위치추적장치) 시스템으로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시설)다.

문 대통령은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를 계기로 민간의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고체연료발사장을 건설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산업단지) 등 민간 우주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우주산업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적 우주기업을 육성하겠단 구상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사체를 최종 조립·점검하는 조립동을 방문해 향후 누리호의 조립 계획도 청취했다. 현장의 연구진‧개발진을 격려하고, 올해 10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