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결단] 구광모, 숙부 구본준과 분리…신사업 집중
[총수결단] 구광모, 숙부 구본준과 분리…신사업 집중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3.24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주총서 분리안건 상정, AI·로봇·전장 등 육성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은 숙부인 구본준 LG 고문과 계열 분리를 마무리 짓는다. 동시에 전장·로봇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LG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규 지주사 LX홀딩스의 설립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구본준 고문은 오는 5월부터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걷는다.

또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고문의 계열분리를 기점으로 자신만의 체제에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선택과 집중’이란 기조 하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AI(인공지능)·로봇·전장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구 회장 취임 후 계열사에선 △LCD 편광판(LG화학) △수처리(LG전자) △전자결제(LG유플러스) 등 비주력 사업의 매각이 진행됐다. 반면 신사업을 위해 로봇사업센터가 설립됐고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도 추진됐다. 지난해엔 AI기술 확보를 위한 ‘LG AI연구원’이 출범하기도 했다.

최근 가시화 된 부분은 전장과 스마트폰 사업이다. LG전자는 올해 7월부터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장사업을 확대한다.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물적 분할한 뒤 마그나에 신설법인 지분 49%를 넘기는 방식이다. 24일 열린 주총에선 이와 관련된 안건이 통과됐다.

또 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지속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2분기 후 23분기간 MC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손실은 약 5조원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