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급증… ‘4차 유행’ 불씨 되나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급증… ‘4차 유행’ 불씨 되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3.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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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346명… 1주일 만에 400명 아래
서울시 ‘감염경로 조사’ 건수 일평균 40명 넘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일 만에 300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415명)보다 69명 감소한 수치다.

올해 초 완만하게나마 감소세를 나타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300∼400명대에서 정체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469명→445명→463명→447명→456명→415명→346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17명으로, 전날 기준(420명)보다는 3명 줄었지만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97명, 경기 120명, 인천 12명 등 229명으로, 전체의 69.7%를 차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 지역의 확산세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가 ‘감염경로 조사 중’인 건수는 △2월 넷째 주(2월21~27일) 224명(일평균 32명) △3월 첫째 주(2월28일~3월6일) 221명(일평균 31.6명) △3월 둘째 주(3월7~13일) 235명(일평균 33.5명) △3월 셋째 주(3월14~20일) 286명(일평균 40.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경로 조사 중’인 건수가 일평균 40명을 넘긴 데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건수가 많아진 이유는 거리두기 완화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지인‧가족 간 모임 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느슨해진 방역 경계심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감염경로 조사 중인 건수가 급증해 우려하고 있는데, 대부분 일주일 전후로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방역당국이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